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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만이 살 길'…하늘길 재개 나서는 LCC 업계

에어부산·티웨이항공 약 4개월만에 국제선 재개
입국제한 등 국가간 봉쇄 이어져 수요 회복은 요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0-07-11 06:3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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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마저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인 3분기 역시 자가격리를 포함한 입국제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여객수요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제선 운항에 나서는 국내 LCC는 4곳으로 늘어난다. 에어부산이 오는 17일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며, 티웨이항공도 22일부터 인천~호찌민·홍콩 등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두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에 나서는 것은 지난 3월 국제선 '셧다운(운항중단)'에 돌입한 지 4개월여만이다.

지난달에는 진에어가 인천~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 5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이달에는 교민 수송을 위해 괌·클락 임시편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인천~도쿄·오사카·웨이하이·타이베이·마닐라 등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LCC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해 왔다. LCC 중 유일하게 제주항공만이 국제선을 중단하지 않고 중국, 일본 등에 노선을 운항해 왔고,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6곳은 모두 국제선 운항을 접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의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에어서울과 플라이강원은 재개 시기를 검토 중이며, 전 노선 셧다운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까지 정지되며 인수합병(M&A) 전까지는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월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외국인이 입·출국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2020.5.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5월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외국인이 입·출국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2020.5.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LCC들이 이처럼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는 것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1분기 LCC 1위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가 313억원, 티웨이항공이 223억원, 에어부산이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가 현실화됐다. 여기에 2분기 수송량 감소가 지속되며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LCC들이 여수, 양양, 울산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국내 노선을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선 특성상 기본운임이 낮고 출혈경쟁도 심해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국제선은 그간 항공사 매출의 70~80%를 차지해온 만큼 수요만 늘어나면 이익창출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수요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국제한이나 자가격리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재개하는 노선만 해도 여름 성수기 휴양지 등 여행 위주의 노선이 아닌 교민수송이나 출장 등 상용 수요 확보 차원의 노선들이다.

LCC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과거 수요를 회복하는 데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제선을 재개하는 것은 상용수요 확보부터 해서 국가간 봉쇄가 풀릴 경우 여행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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