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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친중 반일의 아이콘"-SCMP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7-10 15:03 송고 | 2020-07-10 15:07 최종수정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서울 근교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국과는 친선관계를 주장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했던 친중 반일 인사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중국의 절친한 친구였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중국에 안면 마스크와 보호구 등 약 6억원 상당의 의료 지원품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약 2억3000만원 상당의 원조가 전달됐다. 하지만 비난이 거세어지면서 원조는 중단됐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자의 한국 입국 금지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일부 특정 집단을 공격해 희생양을 삼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며 "한국의 메르스 사태 때 중국이 한국인 입국을 막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서울 지하철역과 길모퉁이에 '서울이 메르스로 고생할 때 북경은 우리를 도왔다!', '한국은 중국이 어려울 때 함께 한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중국의 자녀를 잘 보살피겠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어 중국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2016년 그는 60세가 된 직후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라는 영상물을 중국어로 촬영했다.

박 시장은 중국에 대한 태도와는 달리 1910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말까지 한반도를 식민지로 통치한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일본이 강제 노동과 일본군 성노예 같은 잔학 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2017년에는 서울 시내의 일부 버스들은 차내에 '위안부'를 기리는 조형물도 배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건에 휘말리며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고 실종된 지 하루 만인 이날 0시가 갓 넘어간 직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 2곳을 이끌었고, 인권 변호사로 한국 최초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냈으며,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 간주돼 왔다고 SCMP는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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