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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비건 '북미대화 재개' 공감…트럼프 11월 전 김정은 보나

문대통령 언급한 美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현실화 주목
트럼프 이어 비건도 북미대화 재개 긍정 메시지…北 반응 주목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20-07-09 18:07 송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제공) 2020.7.9/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제공) 2020.7.9/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만나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을 언급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서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70분간 청와대에서 비건 부장관을 접견했다. 비건 부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16일 문 대통령 접견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국가정보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서 실장이 비건 부장관을 대면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만남에서 최근의 북한 동향에 대한 분석 공유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서 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해 재확인했다. 서 실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고, 비건 부장관도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북미 대화 재개'에 공감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건 부장관의 언급은 최근 문 대통령이 EU(유럽연합) 신지도부와 화상정상회담 당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에 긍정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그레이TV '풀코트프레스'(12일 방송 예정)와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난 그들(북한)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 우린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 그것(3차 북미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면 하겠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도 전날(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상대방)를 임명하면 북한은 그 순간 우리가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북미간 비핵화 협상 조건은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간 상황이 됐다. 청와대에서도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비건 부장관 방한 전까진 북미 회담 재개에 확실히 선을 그었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등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미협상 창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일축했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지난 7일 담화에서 "(마주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명백히 한다"고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었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별도로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날 서 실장과 비건 부장관 접견 결과 발표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무관한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이 본부장과의 협의를 마친 뒤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북한과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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