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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 역할할 수 있나?...증자부터 '삐걱'

비씨카드, 케이뱅크 지분 34% 확보했지만…유증 규모 2000억원 축소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김도엽 기자 | 2020-07-07 06:40 송고 | 2020-12-02 15:25 최종수정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2020.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2020.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KT 자회사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34%를 기존 계획보다 적은 주식 수와 금액으로 사들이게 됐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1348만7787주, 674억원이 줄었다.

케이뱅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KT와 달리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다른 주주사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의 정상화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선 규모를 축소하면서 어렵게 주주사 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4월 14일 결의한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대폭 수정했다. 당초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주식 34%를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에서 5249만58주를 2624억5029만원(자기자본 대비 20.83%)에 취득할 계획이었으나 3900만2271주를 1950억1135억원(15.48%)에 취득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원으로 늘리고, 그동안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4000억원 규모로 축소하면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약 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씨카드 입장에선 재무부담이 줄었지만 17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마스터카드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케이뱅크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려 했던 만큼 다소 힘이 빠지게 됐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되는 비씨카드로선 케이뱅크에 최대한 자금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2대주주인 우리은행과 3대주주인 NH투자증권의 생각은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긴급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이미 독주체제를 구축한 카카오뱅크와 경쟁할 수 있게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케이뱅크에 대한 유상증자 시기는 지난달 18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우리은행이 추가출자 결정을 미루면서 이달 28일로 연기됐다는 점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주주들이 케이뱅크의 정상화 방안 일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KT 및 KT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한 부분 이외의 계획들은 주주들의 눈길을 크게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KT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없게 돼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내세워 케이뱅크 지분을 인수하게 했다. 케이뱅크는 KT의 대주주 등극 불발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게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올해 4월 마침내 공정거래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은행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KT가 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KT는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앉히는 방안을 강행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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