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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선수 가혹행위로 극단 선택 충격…"관련자 엄중 처벌해야"(종합)

이용 의원 "고인에 폭언 폭행 일삼은 자 반드시 책임져야"
대한체육회 "수사 적극 협조, 관련자 엄중 조치"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07-01 22:55 송고 | 2020-07-01 23:25 최종수정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용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23세의 어린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같은 체육인으로서 정말 참기 힘든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숙현 선수는 가혹 행위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 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끝내 극닥적인 선택을 했다.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용 의원실 제공) © 뉴스1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용 의원실 제공) © 뉴스1

이날 이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적혀있었다.

이 의원은 "'그 사람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와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지만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 진정서를 보내도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며 "경북체육회는 최 선수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이날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8일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폭력 신고를 접수,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해당사건이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라며 검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 의혹에 대해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숙현 선수가 겪었을 고통과 괴로움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스포츠공정위 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 이번과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철인3종 협회는 현재 자체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 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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