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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턴어라운드 할까…최악 빠졌던 정유사 '기대감 솔솔'

2분기 국제유가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정제마진도 '+'
에쓰오일 2분기 흑자전환 예상…일부 적자지속 전망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0-07-02 06:20 송고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19.9.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19.9.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 때 급락했던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에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분기에는 최악이었던 1분기보다 실적이 대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2차 유행 등 아직 불안요소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3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40.46달러보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4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브렌트유도 배럴당 41.15달러, 두바이유도 배럴당 42.07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원유 선물 가격이 40달러 선에 정착하는 모양새다.
이날 2분기를 마무리한 국제유가는 수십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분기 마지막 날이었던 3월31일 배럴당 20.48달러였던 WTI 가격은 2분기 동안 91.7%나 뛰어올랐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약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81.0%, 두바이유도 79.6% 각각 상승했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지만 이젠 만회할 수 있다.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한 후 수송 등을 거쳐 판매까진 1개월 이상 걸리는데, 1분기에는 이 기간 동안 원유 가격이 급락해 막대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 정유 4사는 1분기에만 4조3775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하면서 이전과는 반대 이유로 재고평가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정유사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도 최악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6월 둘째주까지 사상 최악의 13주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셋째주에 플러스(+)로 전환한 뒤 넷째주에도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건 긍정적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 News1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 News1

이에 따라 개별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국내 정유사 중 정유사업 부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에쓰오일의 경우 2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에쓰오일의 실적에 대해 KB증권은 1062억원, 신한금융투자는 5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분기 1조72억원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1분기에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은 2분기에는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재고관련 이익은 1016억원으로 전 분기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에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반등한 에쓰오일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하반기에 신한금융투자는 6951억원, KB증권은 6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휘발유, 경유 등 운송용 제품과 정제마진이 최악이었던 4~5월을 지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업황이 그 정도로 회복된 건 아니라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증권가 일부에선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에 대해 1025억원의 영업적자(하이투자증권)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수요가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데, 아직 넘쳐나는 재고와 낮은 가동률을 고려하면 정제마진이 개선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석유제품의 수요 위축 현상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본다. 특히 정유사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휘발유·항공유 등 연료유의 수요가 회복되는지,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는지도 중요하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여파가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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