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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맞아?"…한여름 방불케하는 불볕 더위, 원인은

맑은 날 지속에 따른 일조량 효과…폭염은 '장마일수'와 관련
티베트 고기압 이상 올해 없을 전망…기후변화로 안심못해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0-06-14 07:30 송고 | 2020-06-14 17:10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월인데 벌써 전국 각지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첫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더위를 보인 2018년 수준은 아니겠지만 평년보다는 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18년 폭염을 일으킨 티베트 고원 고기압의 이상 발달 위험 가능성은 적지만 그 지역의 기후 변화가 지속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기상청의 폭염일수 자료에 따르면 현재 2020년 6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4일로 2017년 1.7일, 2018년 1.6일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정선군은 8일부터 11일에 걸쳐 4일 연속 폭염이 발생하고 있고, 강원도 강릉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기상사무관은 이번 6월 초 더위에 대해 "이번 주는 하지가 가까이 있어 직사광선이 강해서 맑은 날이 지속하면 기온이 금방 올라간다"며 "지역적으로 보면 경북 기온이 높은 것은 중국 남부 쪽에서 오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내륙을 거치며 더 뜨거워진다, 서울 기온이 높아지는 건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동풍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1973년∼2019년 연도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6월~8월)(기상청 2020년 여름철 전망) 2020.06.13 / 뉴스1
1973년∼2019년 연도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6월~8월)(기상청 2020년 여름철 전망) 2020.06.13 / 뉴스1

기상청이 5월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 전망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는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고 하순에 접어들면서 구름이 늘어나며 기온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다. 한편 일시적으로 북쪽이나 동해상에서 기온이 낮은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는 덥겠지만 기록적 폭염을 기록한 2018년보다는 덥지 않을 전망이다. 2018년 여름 평균기온은 25.5℃였지만 올해 전망치는 24.6~25.1℃ 정도다. 여름철 더위는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장마일수다. 2018년 장마는 6월26일부터 7월11일까지 총 16일로 끝났다. 이는 평균 장마일수 32일의 절반이었다. 장마가 짧아질수록 맑은 날이 늘어나 지표까지 다다르는 태양 빛이 늘어나게 된다.

2018년 7월에서 8월에 걸친 폭염은 티베트 고원 고기압이 강해지고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며 장마가 일찍 마치며 시작됐다. 이후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일대에 '열돔 현상'이 발생했다. 열돔 현상은 5~7km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지면에 따뜻한 공기를 가둬놓는 현상이다.

여름철 티베트 고원 고기압의 발달은 봄에 눈이 얼마나 넓게 덮여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눈 면적이 좁으면 원래는 눈을 녹이는 데 쓰일 태양에너지가 지표를 데우고 대륙의 온도가 크게 올라간다. 이에 의해 고기압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가 더워질 여건이 마련된다. 반대로 눈 면적이 넓으면 하얀 눈이 태양 빛을 반사하며 태양에 의한 가열 효과가 줄어든다.

올해 봄철 티베트의 눈 덮임 면적은 상대적으로 넓었다. 따라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시기가 늦어져 이로 인한 폭염 가능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의 임보영 기상연구관은 "티베트 고기압은 봄철 눈 덮임하고 관련되는데, 이번 티베트의 눈 덮임이 많아 올해 여름에는 고기압 발달이 지연될 것"이라며 "폭염 현상은 꼭 티베트고기압은 아니다. 장마 일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부터 연구를 이어온 중국 국립과학원 티베트 고원 연구소의 연구진이 국제기상기구(WMO)에 기고한 바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의 제3극(The Third Pole)은 지난 50년 동안 평균기온이 1.8℃ 가량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북반구와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다. 동시에 눈 덮임 면젹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16년에 걸쳐 눈 오는 날이 꾸준히 줄어 2일 줄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빙하 역시 지난 50년 동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후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지역이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따라 한반도의 폭염문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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