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초점] 11.6%→6.3%에 논란의 두달…김은숙 명성 흔들린 '더킹'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6-13 09:47 송고
SBS캡처 © 뉴스1
SBS캡처 © 뉴스1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정지현)가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는 '역모의 밤'으로 다시 돌아간 이곤(이민호 분)이 조영(우도환 분)과 힘을 합쳐 과거의 자신을 구한데 이어, 사인검으로 이림(이정진 분)을 처단해 평행세계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곤과 태을은 눈물로 재회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극을 받침한 평행세계 세계관과 러브라인 모두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부 5.8%, 2부 8.1%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된 15회 시청률 8.1%와 같은 기록이다. 1회 시청률 11.4%, 2회  11.6%로 출발이 좋았던 '더킹'은 6~7%대를 전전하다 두 자릿수 회복에 실패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더킹'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김은숙은 지난 2003년 '태양의 남쪽' 이후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손 대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대표 스타 작가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채운 힘있는 로맨스 장르를 이어오면서, 시대와 트렌드에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소재를 접목시켜왔다. '시크릿가든'과 '도깨비'는 남녀 주인공의 몸이 바뀌거나 초월적 존재인 도깨비를 등장시킨 판타지, '상속자들'은 학원물, '미스터션샤인'은 사극 등 소재와 장르의 변주로 참신한 재미를 줬고 그러면서도 강력한 로맨스 서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이는 곧 김은숙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어떤 장르와 소재를 사용해도 '재미'가 보장되는 작가, 늘 시청률 신기록을 쓰는 작가로 주목 받았다. 김은숙이 쓴 매력적인 캐릭터는 화제의 중심에, 이를 연기한 배우들은 배우 인생의 정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더킹'은 그런 김은숙의 명성을 흔든 뼈아픈 작품이다. 평행세계라는 세계관을 가져왔으나 낯설었다. 시청자들이 이 세계관을 받아들이기 전에 캐릭터들이 먼저 움직였다. 또 다른 평행세계로 넘어가고 나서도 만사태평한 남자주인공 이곤의 행동은 독특한 매력보다는 의아하게만 보였다. 불완전한 세계 위에서도 일단 여자주인공 태을에게 밑도 끝도 없이 '내 황후가 되어라'는 명령조의 고백은, 설렘보다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 이미 김은숙표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된 '수'로 보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외모에 능청스러움과 '직진'하는 박력을 더한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너무나 많이 봐온 전형이기 때문이다.

자기복제, 개연성 부족, 세계관의 몰입도 부족 등의 비판을 받으며 초반부터 휘청인 '더킹'이었다. 더불어 작품에 쓰인 자료화면에 일본 군함을 본 딴 장면이 포함되는 논란도 있었다. 여러 크고 작은 잡음 속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은 바로 'PPL'(간접광고)이었다. 극과 동떨어진 PPL 이나 노골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장면이 반복되며 드라마가 아닌 광고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나마 '더킹'을 지켜봐온 시청자들도 이탈하게 만드는 '고강도 PPL'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은숙 특유의 '말맛' 나는 대사를 살릴 수 있는 배우들이 없었다. 캐릭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은숙 드라마에만 나가면 스타가 되고,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다는 찬사는 '더킹'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더킹'이지만, 시청률과 평가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