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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안개꽃·손수건…김정숙 여사, 박종철 열사에 '의미심장 꽃다발'

6월 항쟁때 어머니들이 전투경찰에 달아준 카네이션과 장미
'국민의 마음' 안개꽃…최루탄 속 눈물 닦던 손수건으로 감싸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20-06-10 16:53 송고 | 2020-06-10 17:1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고(故)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6.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고(故)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6.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0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안 고(故) 박종철 열사의 영정 앞에 놓인 꽃다발은 붉은 카네이션과 장미, 하얀 안개꽃이 무명손수건에 싸인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손수 만들어 준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 놓인 박종철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509호 조사실은 박종철 열사가 1987년 1월14일 물고문 끝에 사망한 곳이다.
김 여사가 만든 꽃다발에는 6·10민주항쟁을 기리기 위한 김 여사의 세심한 마음이 들어있다. 6월 항쟁 당시 어머니들이 전투경찰의 가슴에 달아준 꽃은 붉은 카네이션과 장미였다. 안개꽃은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수많은 국민의 마음을 더했다.

손수건은 항쟁 당시 최루탄 속에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휴대했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린 것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평범한 국민들을 상징하는 무명천으로 만들었다.

김 여사는 그해 거리에서 건네졌던 카네이션과 장미를 무명손수건으로 감싸 만든 꽃다발을 헌화하면서 박종철 열사와 항쟁의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평범한 국민들에게 헌사의 마음을 담았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은 작은 꽃다발에 거대한 민주주의의 물결을 이뤄낸 평범한 국민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6·10민주항쟁 기념식 기념사를 시작하며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라며 "학생들은 앞장섰고, 회사원들은 손수건을 흔들고, 택시기사들은 경적을 울렸다. 어머니들은 전투경찰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의 슬로건 역시 '꽃이 피었다'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으로 표현했다.

6·10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며 폭력에 저항하던 의미와 6·10민주항쟁으로 활짝 핀 민주주의를 더해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과 무대를 꽃으로 구성하고, 행사 참석자들에게도 장미꽃을 나눠줬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509호 조사실에서 지선 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자신이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과 심정에 대해 설명하자, 안타까움의 한숨을 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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