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여)가 6일 밤 파주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A씨가 숨지기 전 주변 지인들에게 “검찰 압수수색 후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7일 A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는 “오전부터 유족인 언니와 최초 신고자인 전 직장동료 B씨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마쳤다”고 밝혔다.경찰은 “언니는 동생의 최근 심경에 대해 자세한 부분을 알지 못했지만 지인인 B씨는 ‘A소장이 지난달 21일 검찰의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손가락질 당하는 것 같아 힘들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 33분께 B씨로부터 “갑자기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 같은 날 오후 10시 42분께 A씨가 거주하고 있는 파주시 파주읍의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유서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A씨 이름으로 임대된 뒤 그동안 A씨 혼자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부검 영장을 신청,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빈소는 부검이 끝난 뒤 유족과 정의연측 협의를 통해 마련된다.
한편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연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 중 한 곳이자 A씨가 소장으로 있는 서울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