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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숨진 위안부 쉼터 소장 회고글…"14년 함께해 와"

6일 글 공유했다 삭제…"급여 80만원 괜찮다고…할머니에게 괴롭힘 당하면 같이 울어"
A씨 윤 의원 지지글에 "비례대표 간다니 남겨진 마음이 무거워"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020-06-07 14:34 송고 | 2020-06-07 14:36 최종수정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6.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6.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숨진 채 발견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에 대해 적었던 회고 글을 올린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윤 의원은 6일 밤 페이스북에 지난해 1월 A씨에 대해 썼던 글을 공유했다가 지웠다. 해당 글을 공유했던 시점에 A씨의 소식을 들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의원은 A씨가 쉼터 활동가로 일했던 2004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윤 의원은 "쉼터 전담 활동가를 찾는데 쉼터에서 기거도 해야 하니 거의 온 삶을 다 갖고 오는 조건인 것이니 그렇게 온 삶을 다 걸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급여는 80만 원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이리도 좋은 일에 함께하는 일인데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일은 아니어서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괴로움의 시작이고 연속"이라며 "할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할머니들 저녁 식사 챙겨드린 후 잠시 골목 식당에 함께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며 같이 엉엉 울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A씨가 사표를 세 번 제출했다고 적으며 "세 번째 사표를 내던 날 저는 A씨 앞에서 엉엉 목놓아 울면서 붙잡고 싶었다"며 "결국 제 이야기를 듣고 제 지난 삶 속으로 쏙 들어와 버려 세 번째 사표도 결국은 다시 접고 14년을 우리와 함께 해 왔다"고 했다.
이어 "덕분에 우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되게 했다"며 "내내 행복하고 건강하자"고 썼다.

앞서 A씨 역시 윤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적이 있다. A씨는 윤 의원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이던 지난 3월 "그녀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주 좋아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했다"며 "갑자기 더시민 비례대표로 간다는 이야기에 축하하고 힘을 줘야 하는데 괜스레 남겨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전국 할머니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리며 김복동 할머니 살아계실 때는 모든 것을 할머니와 머리 맞대고 의논하던 그녀 윤미향"이라며 "이제는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야 하기에 기쁨으로 보내야만 하고 그러는 내게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아주 활짝 웃으며 보내주어야지 하신다"고 썼다.

이에 윤 의원은 댓글로 "눈물을 빼게 한다"며 "끝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같이 가자"고 적었다.

이날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6일 오후 10시30분쯤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유서는 없었으며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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