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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코로나19 뚫은 백상vs대종상, '기생충' 대동단결 속 의외 결과도(종합)

영화 수상 총평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06-06 09:45 송고
배우 박명훈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2020.6.5/뉴스1
대종상도 백상예술대상도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대동단결이다. 시상식마다 심사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이틀 간격으로 연이어 진행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와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비슷한 듯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두 시상식 모두 '기생충'이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에서는 같았지만, 의외의 수상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백상 영광의 수상자들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석광, 김정, 이병헌, 전도연, 김희애, 강하늘.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2020.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수상결과, 대종상vs백상 무엇이 달랐나

일단 두 시상식 모두 가장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상을 '기생충'에 줬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으로 시작해 전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에 성공한 '기생충'은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기생충'에 최우수 작품상 뿐 아니라 여우조연상(이정은), 감독상(봉준호), 음악상(정재일), 시나리오상(한진원·봉준호)까지 총 5개 상을 줬다.

남자 주연상에 해당하는 상을 배우 이병헌이 받았다는 점에서도 두 시상식은 공통점을 갖는다. 이병헌은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영화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남산의 부장들'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TV와 연극 등에도 상을 주는 백상예술대상과 달리 대종상은 영화 전문 시상식이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부문들에 상을 줄 수 있었다. '기생충'이 수상한 음악상 외에도 미술상, 의상상, 조명상, 촬영상 등 스태프들에 주는 상들이 있어 수상작과 수상자는 더 많았다. 이에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수상하지 못한 '백두산'(기술상) '사바하'(조명상, 미술상) '극한직업'(기획상) '봉오동 전투'(촬영상)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배우 이병헌이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2020.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들에 주는 상들은 남자 주연상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취향이 갈렸다.

대종상 영화제는 전여빈(죄 많은 소녀)과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에게 신인상을 줬다. 작품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실력있고 대중적인 루키들에게 상을 안겨준 느낌이다. 백상예술대상은 반면, 뒤늦게 데뷔해 빛을 발한 연기파 배우들에게 신인상을 안겼다. '기생충'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박명훈,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독립예술영화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주인공 강말금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남녀 조연상 수상에서도 두 시상식의 차이가 보였다. 대종상 영화제는 '기생충' 이정은에게 여우조연상을, '극한직업' 진선규에게 남우조연상을 줬다. 이견이 나올 수 없는 안전한 수상이다. 과거 '대충상' '출석상' 등의 오명을 썼던 경험 탓인지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피해간 느낌이다.

백상예술대상은 '벌새'의 김새벽과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에게 트로피를 줬다. 두 배우 모두 상을 받을만한 연기력을 보여준 것은 확실하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분위기상 예상하기는 어려운 수상이다. '기생충'은 2020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으며 '극한직업' 역시 역대 흥행 스코어 2위에 오른 영화라 무게는 두 영화에 더 쏠리기 쉬웠다.

백미는 여자 주연상이었다. 대종상 영화제는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를 택했고, 백상예술대상은 '생일'의 전도연을 택했다. 두 배우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일'의 경우 전도연의 열연에 비해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는 영화였다는 점에서, '82년생 김지영'의 경우 영화가 일으킨 반향이 워낙 큰 탓에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받기 어려웠던 영화라는 점에서 '의외의 수상'이었다.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2020.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백상예술대상, 탁월한 섭외력 '화려함 빛났다'…'상 나눠주기' 의견도 

두 시상식 모두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다. 화려함을 놓고 보면 단연 백상예술대상이 압도적이었다. 시상자 뿐 아니라 수상자, 수상 후보들까지 모두 참석했고,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때 등장하는 5분할 화면은 탁월한 섭외력을 증명했다. 이에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인 '미성년' 김소진, '윤희에게' 김희애,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기생충' 조여정 '생일' 전도연은 모두 한 프레임에 담겼다. 

시상자도 화려해서 전년도 수상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그야말로 '별들이 빛나는' 시상식이 됐다. 영화 뿐 아니라 TV부문과 연극, 예능인까지 시상하는 시상식이라 흥미로운 풍경도 종종 펼쳐졌다. TV 남자예능상을 받은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서울예대 동기인 전도연을 언급하는 장면이라든가, '자이언트펭TV'가 교양 부문 TV작품상을 받아 온라인 스타 펭수가 수상 소감을 하는 장면 등은 오랫동안 기억될 진귀한 장면들이다.

다만 수상 후에는 '상 나눠주기'란 주장도 이어졌다. 이는 영화 부문 뿐 아니라 TV부문까지 포함하는 이야기다. 예상과 다른 수상자들이 나오면서 '상을 골고루 나눠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부에서 나왔다. 영화 부문의 경우 지난해 여름 신인 감독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뿐 아니라 비평적으로도 좋은 평을 얻은 '엑시트'가 시나리오상에 그친 것, 해외 시상식 감독상을 싹쓸이했던 '기생충'이 감독상이나 시나리오상에서 빠진 것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배우 정해인이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2020.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대충상 가까스로 벗은 대종상...아직은 올드하고 서툴러?

몇해간 계속해 '대충상' 소리를 들었던 대종상 영화제는 비교적 무난하게 시상식을 치렀다. 수상자 대거 불참이 발생했던 지난 시상식들과 달리 올해는 주요 수상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다만 백상예술대상처럼 화려한 잔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수상 후보에 오른 스타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우주연상의 경우 수상자인 정유미를 비롯해 '증인' 김향기,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미쓰백' 한지민까지 모두가 불참해 민망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렇게 불참했던 배우들은 이틀 뒤 열린 백상예술대상에는 대부분이 참석했다. 다시 한 번 대종상 섭외력의 한계 혹은 낮은 신뢰도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행사 진행의 면에서도 대종상 영화제를 두고는 아쉬운 소리들이 들렸다. 초대 가수들의 무대는 영화 및 해당 시상식과 관련, 특별한 기획이 없었다. 이는 말 그대로 공연을 하는 이전 방식과 같아 '올드하다'는 평이 많았다. 백상예술대상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아역 배우들과 선보인 '당연한 것들' 특별무대로 감동을 준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와 크게 관계없는 시상자들도 종종 등장했으며 불안정한 음향으로 미세한 잡음이 들어가는 때도 있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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