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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동네의원 줄도산 위기..대다수 1년내 운영 불가능"

대한의사협회 개원의 대상 설문결과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6-03 17:21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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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대다수 동네의원들이 1년 안에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대한 의사협회는 3일 "악화일로를 걷던 개원가 경영상태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긴급 정부 지원이 투입되지 않으면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의협이 지난 5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한 기간에 대해 10명 중 8명꼴인 82%가 ‘1년 이내’로 응답했다. 그 중 ‘6개월 이내’와 ‘9개월 이내’가 각각 35%와 5%였으며, ‘3개월 이내’라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또한 전체의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을 이미 시행한 경우가 25%, 향후 구조조정 시행을 계획중인 경우가 33%에 달했다.

올해 2~4월 월별 건강보험청구액과 매출액 및 내원 환자수도 크게 줄었다.
개원 진료과들 중 51%는 건보청구액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 이상 줄어들었다.

내원 환자수도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4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80% 이상 줄어든 경우도 7%에 달했으며, 감소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호흡기질환을 진료하는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에서 환자수 급감폭이 가장 컸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특히 환자 감소가 심각해 80%이상 감소한 곳이 38%, 60~79% 감소는 52%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비인후과는 전체의 85%가 40% 이상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신청한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54%는 "곧 상환해야 하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7%는 "이미 은행권 채권양도대출이 있어서", 11%는 "신청절차가 복잡해서"라고 밝혀 선지급제도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의 고용유지가 되지 않아 폐업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밖에 없음을 입증한 것"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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