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First in, Last out. 한국철도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대응했지만, 가장 나중에 빠져나올 생각입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뉴스1과 만나 "코로나19 극복은 시간이 지나 방역을 끝낸다고 이뤄지 것이 아니고, 고객인 국민과 '한국철도는 믿을 만 하다'는 신뢰를 쌓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국철도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확산과 동시에 고객과 접촉이 많은 직원이 충분히 착용할 수 있도록 마스크 30만개를 확보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전국 철도를 관제하는 관제센터 직원의 여행 계획을 전면 미루고, 2월부터는 선제적으로 관광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철도는 국민과 직접적으로 맞부딪치는 서비스 업종"이라며 "결코 국민께 불안감을 드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는 지난 2019년 3월 강릉선 KTX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부임하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손 사장의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있다.
그는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복합도시기획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혁신기획팀장·기획재정담당관, 국토정책국장, 수자원정책국장, 철도국장과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1차관으로 재직한 '국토부맨'이자 기획통이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손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과 관련 "이제는 단기와 장기를 나눠서 대처하는 것을 생각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인 대처로는 수요 급감으로 악화된 수익성 반전을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 우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관광 붐을 일으키고 소비 진작 및 내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손 사장은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관광주간' 등을 기획해 국내 여행 붐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착수하겠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뉴노멀 시대'에 지속가능한 철도를 위한 경영·조직 혁신을 기획하고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인 SOC 분야의 디지털화에 부응해 IT, 빅데이터, VR(가상현실) 등 ICT 기반의 비대면·무인안내 서비스를 도입하고, 철도 분야 '언택트' 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특정 선로에 설치, 진동과 소음, 온도 등을 감지하고 분석해 이상 유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선로관리 시스템'과 운행한 차량의 정비 속도를 앞당길 '차량 스캐닝시스템' 등이다.
아울러 손 사장은 "고객의 불만이자 불안감 중 하나가, 역사 등 시설이 낙후된 점"이라며 "올해부터는 노후 역사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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