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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된 카카오 스톡옵션…김범수 의장은 1년새 지분가치 1.8조 껑충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5-26 14:28 송고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2020.2.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2020.2.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로 급부상해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직장인들의 로또'로 불리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보유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0.37%) 오른 26만9000원을 기록중이다.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연초인 지난 1월2일(종가 15만2500원)과 비교해 약 76%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날 카카오 시총은 23조4643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현대차에 이어 25일 LG생활건강(21조8655억원)도 제치며 시총 8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인 삼성SDI마저 넘보고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달리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카카오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하면서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들은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이다. 

스톡옵션은 사전에 정한 가격에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고액 연봉'의 상징인 대기업과 달리 당장 연봉이 그만큼 높지는 않지만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IT 기업이 인재 영입을 위해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한다. 회사가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면 스톡옵션은 '로또'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카카오는 약 948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상태다.

이중 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했거나, 도래가 임박한 보유자들은 싱글벙글이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년 가량이라 2018년에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시세차익 기대감에 들떠있다. 

임직원 316명은 지난 2018년 8월31일 총 50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스톡옵션 행사는 오는 8월31일부터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12만3380원이다. 이날 주가를 적용하면 수익률이 100%가 넘는다. 사람마다 보유량이 다르지만 단순 계산하면 시세차익이 평균 2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주가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 차익의 크기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각각 6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오는 8월31일부터 주당 10만580원에 행사할 수 있다. 현 주가 수준으로는 100억에 달하는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규모다. 여 대표는 2017년 3월에 받은 스톡옵션 4만주도 아직 행사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는 8만3530원. 현 주가 환산시 70억원이 넘는 차익이 기대된다.    

2017년에는 직원 한명이 1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현 주가 기준 270억원 규모다.  

카카오는 이달 6일에도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임직원 323명에게 총 89만5000주 물량이다. 행사가격 17만3050원이다. 스톡옵션 행사는 2년뒤인 2022년 5월6일부터 가능하지만 현 주가 기준으로 벌써 56%의 수익률이다. 

한편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년 만에 1조5504억원에서 3조4259억원으로 1조8755억원이나 늘었다. 올들어서만 1조1691억원 급증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 주식 1250만3461주(지분율 14.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언컨택 시대로 비대면 세상에 들어왔다"며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우려를 감안했을 때 디지털콘택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런 부분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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