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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퇴임하는 문의장 공관 찾아 만찬…"6부요인 부부 만찬 역사적"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의장 공관 방문 이후 14년만에 현직 대통령 공관 찾아
정세균 총리까지 '6부 요인' 내외 함께 의장 퇴임 만찬, 문대통령 "역사적인 일"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한재준 기자 | 2020-05-22 16:33 송고 | 2020-05-22 17:40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2020.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2020.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1일 저녁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의 퇴임을 직접 축하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의장 공관을 찾은 것은 14년만으로,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선배'이자 정치원로인 문 의장의 은퇴를 각별히 챙겼다. 5부요인에 더해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이른바 '6부 요인'이 모인 취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전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역사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실었다. 
한민수 국회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1일 저녁 6시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 30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의장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의장의 초청에 문 대통령이 하루만에 수락하며 성사된 이번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해 만찬을 준비한 문희상 국회의장·정세균 국무총리·김명수 대법원장·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내외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전날 만찬에서 "부부의 날에 대통령이 금혼식(결혼 50주년 기념식)을 하는 5부 요인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라며 "또한 앞으로 퇴임하는 5부요인 중 한사람이 그만두게 되면 이렇게 돌아가면서 대통령이 참석하고 위로해주면 큰 의미일 것"이라고 감사인사를 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 현재 역사에 남을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이럴 때 대통령이 직접 의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이라 생각하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 부부의)50주년 금혼식과 40년 정치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한 것을 다시 축하한다"며 "문 의장이 6선을 하면서 국회 본회의에 100% 개근한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의장은)의원으로서 최고 우등상을 받은 셈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일하는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데, 후배 의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 선배' 문 의장과의 개인적 인연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할 때 제가 민정수석으로 모셨고, 후배 비서실장이 됐다"며 "오늘에 이르러 각각 입법부와 행정부 수장으로 나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각별한 관계가 이어지길 바라 마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 내외 등 참석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제의를 하고 문 의장에게는 정치원로로서 역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2020.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2020.5.22/뉴스1

문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문 의장이 평소 자주 써온 사자성어인 '무신불립 화이부동(無信不立 和而不同)'을 인용해 '무신불립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걸어온 40년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무신불립 화이부동'은 국민의 신뢰를 얻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 화합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뜻에서 문 의장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담아 즐겨 써온 표현이다.

정세균 총리도 문 의장에게 "의회주의자로서 후배 정치인에게 좋은 귀감이었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번 만찬이 새로운 협치 모델로 자리잡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대변인은 "퇴임하는 5부 요인 중 한분을 대통령이 직접 공관까지 찾아 위로하고 축하하는 새로운 예우문화를 만들었다"며 "대통령과 국회의 새로운 협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관 방문은 입법부를 존중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의장 공관 방문 이후 14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국회의장 공관을 방문한 것"이라며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코로나19라는 국가위기 극복과 경제회복 필요시점에서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이란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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