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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살아나나 했더니"…코로나 재확산에 극장·놀이공원·호텔 '울상'

이태원발 확산 결정타…"단체관광객, 학교 정상화에 기대"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5-24 07:05 송고
지난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 구성 운영을 통한 '안전한 영화산업 환경조성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 © News1 권현진 기자

극장과 놀이공원, 호텔 등 레저·관광업계가 좀처럼 꺼지지 않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씨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각 업계에 따르면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특수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잠깐 온기가 돌았던 극장과 놀이공원 등엔 다시 한기가 감돈다. 

◇극장가, 이태원발 확산 기점 다시 '주춤'…기대작 재연기 '설상가상'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기준 5월 영화관 누적 관객수는 98만3764명이다. 5월을 열흘 남겨두고 4월 영화관 총 관객수 97만2576명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황금연휴를 제외하면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1~5일 연휴를 제외한 영화관의 5월 평일 평균 관객수는 2만8798명으로 4월(2만97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토·일 주말 평균 관객수는 7만802명으로, 4월(4만3863명)에 비해 증가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일일 관객수가 10만명대를 넘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화업계로선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이 무엇보다 뼈 아팠다. 지난 7일 '용인 66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태원발 집단확산이 확인되기 시작한 10일부터 회복세가 꺾인 것이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6~8일 영화관 관객수는 평일임에도 3만명대를 웃돌았다. 주말인 9일에도 8만420명으로 4월 주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요일인 10일에는 6만9037명으로 줄었고 평일에도 다시 2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감염 공포증'을 극복할 뾰족한 수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과 말을 섞을 필요가 없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는 영화관은 오히려 식사나 카페에서 대화할 때보다 비말 전파의 가능성이 낮다"며 "실제 확진자가 영화관에 방문해 폐쇄한 적은 있지만, 영화관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중들의 인식이 그렇지 않고 이를 불식시킬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푸념했다.

설상가상, 관객몰이의 필수조건인 '흥행작'도 기근 상태라 시름을 더하고 있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속속 개봉을 준비하던 기대작들이 코로나 재확산 사태에 재차 개봉연기를 결정한 탓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산 스릴러 영화 '침입자'는 지난 2월부터 연기를 무기한 미룬 끝에 이달 21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이태원발 재확산에 결국 6월초로 개봉을 다시 연기했다.

영화관에서는 블록버스터와 명작 기획전, 해외 오케스트라·팝페라 가수 콘서트 실황 등 특별상영전을 열고 있지만 말그대로 '고육지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손해방지와 매출 등 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제작사와 배급사 입장에선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것 자체가 도박에 가깝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장가뿐 아니라 영화계 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연휴 나흘째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놀이공원 침체 계속…"초·중·고등학교 정상화가 분기점"

황금연휴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놀이공원은 코로나 재확산 이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5월 입장객은 전년 수준의 30~40%대로 4월과 비슷했다. 롯데월드는 15% 수준으로 역시 4월과 별 차이가 없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전년 대비 입장객은 에버랜드는 50~60%대, 롯데월드는 3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마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놓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놀이공원 관계자는 "7~8월까지 코로나 사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여름방학이 3주 정도로 짧을 것으로 예상돼 안정되더라도 예년만큼의 성수기는 누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초·중·고등학생들의 등교와 학교가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가족·학교 단위 단체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회생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방학이 짧아지더라도 등교와 체험학습 등이 정상화만 된다면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단체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없을 만큼 기대를 내놓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드리미 허니문 프로모션

◇호텔·리조트도 다시 '제자리걸음'…"럭셔리 호캉스족·신혼부부 수요↑" 기대감도


호텔·리조트 업계도 마찬가지다. 제주도와 주요관광지에 위치한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객실이 '완판'되는 등 변곡점을 맞이하는 듯 했지만, 이후에는 제자리걸음이다.

다만 서울 도심과 제주도 등의 특급호텔을 중심으로는 반등의 조짐도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특급호텔들의 경우 최대 70%, 평일에는 30~4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프라이빗 라이프'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럭셔리 호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이 유독 많은 5월,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신혼부부 등의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업계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프로모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L7 HOTELS' 숙박권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특별판매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워커힐까지 신혼부부를 겨냥한 '허니문 패키지'를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

호텔·리조트 업계는 주고객층인 외국인의 이용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완연한 회복을 위해선 가족 단위 관광객 등 국내 고객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판가름할 기점은 역시 초·중·고등학생들의 '학교 정상화' 여부에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전 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모두 이뤄지고 학교내에서 별탈이 없어야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생기고 덩달아 여행객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고3 학생들만 등교를 하고 있는데다 이마저도 학생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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