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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오늘 첫 수능 모의고사…"긴장감 끌어올리는 계기로"

인천 1만3000명 미응시…위치확인 의미 다소퇴색
학습상태·취약과목 확인…향후 학습계획 수립해야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5-21 05:00 송고 | 2020-05-21 08:21 최종수정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대전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세워진 책상 앞에 앉아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한 지 하루 만인 21일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를 치른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해 이날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늦춰지면서 새 학기 시작 후 81일 만에야 첫 모의고사를 보게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이 취약한 영역과 과목을 확인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 긴장도를 끌어올리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원격수업이 이번주까지 연기된 인천지역 고3 학생들도 시험 시간에 맞춰 충실히 볼 필요가 있다.  

고3 수험생에게 첫 모의고사는 점수 자체보다는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확인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 이 점수를 갖고 담임교사와 상담하며 수·정시전형 중 어디에 집중할지,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할지 정한다.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인 셈이다.

이를테면 1·2학년 내신성적이 학평보다 좋으면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평에 바로 이어 6월 둘째 주쯤 실시하는 중간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평이 끝난 후 학평 점수와 1~2학년 교과성적을 비교하면서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신의 위치를 처음 확인한다는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등교 첫날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나오면서 인천지역 5개 구 고교 66곳이 이번주까지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들 고교 3학년 학생은 시험 시간표에 따라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되는 문제지를 내려받아 학평을 본다. '3월 학평'처럼 '재택시험'으로 치러진다. 대신 이들 학교 고3들은 성적을 따로 산출하지 않는다.

66개 고교의 고3 학생수는 약 1만3000명이다. 올해 전국 고3 학생 수가 약 44만6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3%가량 응시자 수가 줄어든다. 수능은 영어·한국사를 제외하면 상대평가 체제여서 응시자 수가 줄어들면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첫 모의고사는 점수가 목적이 아니라 위치를 확인하는 것인데 그만큼 응시자 수가 줄어들면 위치를 확인하는 데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첫 모의고사로서의 의미가 퇴색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시험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평가는 6월18일 실시하지만 성적표는 7월9일에야 나오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6월 모의평가 성적이 나올 때까지는 학평 점수가 유일한 상담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첫 학평은 전국적 위치를 확인한다는 의미보다 자신이 취약한 영역과 과목을 파악하고 향후 학습계획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학평은 수능과 달리 원점수와 등급, 표준점수뿐 아니라 영역별 배점과 개인별 득점, 정답률까지 제공한다. 특정 문항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우연철 소장은 "원격수업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새 학년 적응을 하느라 힘들겠지만 학평을 시작으로 정시모집까지 이제부터는 '대입의 성패지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학평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교 수업 후 학습 리듬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고3 학생들은 겨울방학부터 계산하면 오프라인 학습에서 5개월가량 공백이 있다. 학평은 시험 시간과 장소 등이 실제 수능을 치르는 환경과 비슷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핵심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며 "이번 모의고사는 긴장도나 연속성, 학습 경향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려움이 많은 시험일 수밖에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을 사후에 보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복기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시험 시간대별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긴장은 언제 풀어졌는지, 집중력이 가장 높았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했었는지, 실수를 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생긴 긴장감을 활용해 중간고사에 임해야 한다. 김 소장은 "학습과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핵심 요소는 긴장도를 빠른 시간에 끌어올리고 오랜 기간 지속하는 것"이라며 "등교수업 시작 시기인 만큼 누가 더 빨리 긴장도를 끌어올리느냐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66개 고교 3학년 학생들도 집에서 시험을 보고 성적표도 나오지 않지만 시험 시간표에 맞춰서 충실하게 응시해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가능하면 시험 시간에 맞춰서 보는 게 중요하다"라며 "6월에 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를 바로 봐야 하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시험 보는 습관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시험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다른 시·도에서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은 발표하기 때문에 스스로 채점을 해보고 그 점수와 비교해 보면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라며 "향후 학습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