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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얼었던 IPO시장 '꿈틀'…SK바이오팜·언택트 주목

드림씨아이에스, 코로나 이후 첫 IPO추진…대어 SK바이오팜 상장도 관심
IPO도 '언택트'가 주도할듯…티몬·카카오뱅크 IPO 추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05-18 05:55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잔뜩 얼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IPO를 추진한 드림씨아이에스가 수요예측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신규상장을 철회하거나 중단한 기업들도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림씨아이에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60.21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조3509억원 규모로 모집됐다. 앞서 드림씨아이에스는 기관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92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장계획을 연기했던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SCM 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3월 IPO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1분기에 기업가치 저평가와 투자심리 위축 영향 등을 우려해 대부분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와 SK증권 등에 따르면 1분기 IPO시장은 부진했다.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월 5개, 3월 4개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장 심했던 4월의 경우 상장건수는 0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던 센코어테크도 공모를 철회했다.

1분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제외)은 서남, 레몬, 위세아이텍, 제이앤티씨, 켄코아에러소페이스, 플레이디, 엔피디, 서울바이오시스 등 총 8개 뿐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4월 중순부터 분위기는 점차 반전되기 시작했다. 3월 폭락장에 비해 어느정도 증시가 회복되자 4월에만 심사 청구 기업수가 20개를 기록했다. 일부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기업설명회도 진행했다.

5월 중에는 심사승인을 받은 13개 기업 중 드림씨아이에스와 소마젠이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심사승인을 받은 13개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와 소마젠을 포함해 원방테크, 와이즈버즈, 윈텍, 신도기연, 마크로밀엠브레인, 위더스제약, 엘에스이브이코리아, 카이노스메드,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엘이티 등이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당초 계획대로 6월 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다. 한때 상장 연기설이 나왔던 SK바이오팜은 6월 안에 상장하기 위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이내인 상반기 내에 상장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까지는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5월 중순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하면 거래소는 6개월 내에서 상장예비심사 효력을 한차례 연장해 줄 수 있다. 거래소에서도 만약 SK바이오팜이 효력 연장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IPO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3월에 비해 (경색된 시장 분위기가) 조금 풀린 분위기"라며 "상장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는 등 조금씩 (관련 절차들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음에도 심사 청구한 기업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5월에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증권 제공) © 뉴스1
(SK증권 제공) © 뉴스1

하반기 IPO시장이 재가동될 경우 주목 받을 업종은 단연 '언택트'다. 이소중 연구원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전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비대면 업체들의 IPO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분야는 헬스케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 등"이라고 설명했다.

관심 종목은 티몬과 카카오뱅크다. 올해 3월 첫 월흑자를 달성한 티몬은 이미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절차에 돌입했다.

IPO의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한 티몬은 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공동주관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티몬은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에 대해 주관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도 IPO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IPO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소중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IPO시장에서 소재와 부품, 장비와 국산화가 키워드였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한 키워드들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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