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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웃고 운 KT…미디어·콘텐츠 날고 카드·부동산 울상(종합)

구현모 호 첫 성적표…코로나19에 '양날의 검'
유무선 주력사업 성장했지만…그룹사 이익기여도 급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5-13 12:24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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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크게 확산됐던 1분기에 KT도 영향권에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력인 미디어 및 콘텐츠 매출은 늘었지만 소비침체로 카드 부문 등 그룹사 매출이 부진했다. 

13일 KT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8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억원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성장률 0%로 '제로성장'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1억원으로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66억원으로 1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다. 

◇코로나 '악재'에 구현모 첫 성적표 세모…주력사업은 성장 

KT의 1분기 실적은 구현모 대표가 지난해 연말 내정된 이후 사실상 경영을 통솔했다는 점에서 '첫 성적표' 성격을 띤다. 첫 성적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다소 부진하다.
다만 이번 실적부진은 KT의 본체인 통신 사업이 아닌 계열 그룹사가 코로나19 영향을 적지 않게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간 계열사 실적은 호조를 기록하는데 본체인 무선통신 등이 크게 부진했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 이번 1분기에 나타난 것이다. 

우선 무선서비스 매출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178만명에 달하는 등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1조735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접속수익 감소로 인해 전체 무선매출은 1.9% 성장했다.

통신사 수익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했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1773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9% 증가했다. 

ARPU 상승은 5G 가입자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5G 가입자는 1분기말 기준 17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5G가입자가 월 8만원대 이상 고가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ARPU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미디어부문은 이번 1분기에도 성장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KT는 지난 2019년 하반기 기준으로 미디어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KT스카이라이프 포함)한 바 있다. 이같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1분기 KT IPTV 매출은 4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1.9%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외출 자제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쇼핑, 콘텐츠' 매출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KT의 콘텐츠 자회사는 T커머스 사업 호조,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한 17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광화문 KT사옥. 2019.12.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광화문 KT사옥. 2019.12.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코로나19에 신용카드 계열사가 '발목'…이익기여도 급감
 

다만 이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KT의 또 다른 계열사 BC카드에 악재로 작용했다. BC카드의 1분기 매출은 7.7% 감소한 7994억원에 그쳤다. BC카드는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카드 매입액 감소로 인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2% 줄어든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얼어붙으면서 오프라인상의 카드 결제도 위축된 탓이다. 

KT의 부동산 계열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 역시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T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그룹사가 기여하는 이익 총액이 835억원으로 이익기여도가 21.8% 수준에 그쳤다. 

그간 KT의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30%를 웃돌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그룹사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실제 지난해 3분기 KT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6.7%였고, 직전분기였던 4분기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83억원으로 '실적쇼크'를 일으켰을 때도 그룹사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전체 영업익의 63.7%를 차지해 그룹 실적을 떠받쳤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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