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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논란' 발목잡힌 정영진, '싱글벙글쇼' 합류 발표 이틀만에 하차(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5-08 18:10 송고
EBS '까칠남녀' 방송 캡처 © 뉴스1
EBS '까칠남녀' 방송 캡처 © 뉴스1
방송인 정영진이 과거 '여혐 논란'에 발목잡혔다. 30년 넘게 단일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DJ 강석 김혜영의 뒤를 이어 캔의 배기성과 함께 MBC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를 오는 11일부터 이끌기로 했지만, 과거 논란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MBC는 진행자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정영진은 8일 오후 2시 방송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싱글벙글쇼' 출연 불발을 암시했다. '싱글벙글쇼'에 출연한다면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도 시간대가 변경돼야 하지만, 본래대로 오후 2시 생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힌 것. 이후 정영진이 '싱글벙글쇼'에서 하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뒤 MBC 라디오 본부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개편되는 '싱글벙글쇼'는 아나운서 허일후와 기존 후임자였던 가수 배기성이 임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영진이 배기성과 '싱글벙글쇼'의 새 DJ로 나선다는 소식은 지난 6일 전해졌다. MBC가 공식 발표한 후 정영진의 DJ 발탁을 두고 일부 청취자들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방송된 EBS 1TV '까칠남녀' 등에 출연, 여성혐오 발언 논란 등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정영진은 당시 방송에서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다. 나한테 해당하지 않으니까"라며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남성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발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게다가 "성희롱하는 부장을 안쓰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성 중심적으로 살아왔기에 그들이 아는 문화가 그것뿐이다. 성희롱 당한 사람들 마음도 알지만,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도 짠하게 봤으면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강석과 김혜영이 각각 36년, 33년간 '싱글벙글쇼'의 DJ 자리를 지켜왔을 만큼, 해당 프로그램은 청취자들과의 유대감도 깊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두 DJ의 교체 역시도 갑작스러운 데다, 과거 논란이 있었던 정영진이 청취자들의 애정이 컸던 프로그램의 후임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발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MBC는 비난 여론을 수용해 허일후 아나운서에게 임시 DJ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강석과 김혜영의 마지막 생방송은 오는 10일이며, 배기성과 허일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는 11일부터 전파를 탄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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