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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전광석화 실행력 대권반열 오른 이재명…“말말말”

“있는 것 다 털었다. 더 없다…산수 안 되나, 생색이라니”
“통합당, 거짓말했더라도 지키는 시늉이라도…여전히 깨닫지 못해”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2020-05-02 13:44 송고 | 2020-05-02 15:03 최종수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 궁전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에 대한 검체는 과천시보건소에서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2020.3.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 궁전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에 대한 검체는 과천시보건소에서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2020.3.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있는 것 다 털었다. 더 없다…상황 더 악화되지 않길 바라”
“30만원 없어 온 가족이 죽는 나라…그게 적은 금액인가”

“산수 안 되나, 우리가 7만5000원씩 더 줬는데…생색이라니?”

최근 강력한 대권후보 반열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쏟아낸 말이다.

그는 지난 2월 이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페이스북과 라디오 등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촌철살인 급 멘트를 날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 과정에서 던진 그의 멘트는 전광석화 같은 실행력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꽉 막힌 마음을 뻥 뚫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 열광을 받았다.

그가 던진 말들을 정리해봤다.

◇전광석화 실행력으로 코로나19 정국 독파

이 지사는 지난 3월24일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급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전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기자회견에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경기도는 가지고 있는 것 다 털었다. 더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기본소득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100% 국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투입한 예산은 1조3642억원으로 역대급이다

이는 당시 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인 서울시에서 지급키로 한 재난긴급생활 지원비(3270억원)의 4배가 넘는다.

지급대상도 전 도민으로 1326만여명에 달한다. 전 국민의 4분의 1에 이른다.

그는 발표 뒤 ‘표플리즘이고 인기영합정책이다. 부담은 경기도민이 진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25일 YTN 인터뷰를 통해 “온 가족이 집단으로 극단 선택을 하는 나라인데 30만~40만원이 적은 금액이냐”고 반문했다.

또 ‘돈 많은 사람한테 10만원씩 주느냐, 정말 어려운 사람한테 너무 적은 돈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하자 “비유를 하자면 지금 다리가 부러졌는데 감기약 고르느라고 싸우는 것하고 똑 같다, 너무 한가한 지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된 신천지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24일 경기도 성남시 신천지 소속 시온교회에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경기도 제공) 2020.2.24/뉴스1
24일 경기도 성남시 신천지 소속 시온교회에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경기도 제공) 2020.2.24/뉴스1


이날 경기도내 모든 신천지 시설에 대해 강제폐쇄명령을 내리고 집회를 전면 금지한 데 이어 26일에는 과천시 별양동 제일상가 4층에 위치한 신천지 예수교 총회본부에 대해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전광석화 같은 실행력으로 코로나19 정국을 돌파해 나갔다.

경기도는 7시간에 걸친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신도명단 3만3592명 등을 확보했다.

정부가 이를 근거로 전국 신천지신도 명단을 추가 확보한 뒤 전수조사를 진행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신천지 측이 서울시의 법인취소를 결정한데 대해 반발하자 같은 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도둑 맞았는데 왜 다른 도둑 안 막고 도망간 도둑 잡으러 다니냐’는 말은 피해자들이 할 수는 있어도 도둑이 할 말은 아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이 ‘이재명이 국민에게 발길질했다(정원석 대변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굉장한 악성 포퓰리즘이다(유승민 의원)’며 비난하고 나서자 “군사정권의 후예, 적폐의 핵심, 콩가루 집단”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콩가루 적폐집단 미래통합당에 경고한다. 정쟁을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경기도정 비방할 시간에 과거를 반성 청산하고,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연구하라”고 충고했다.

◇지지율 크게 뛴 이재명 후광효과

4·15총선 결과, 코로나19 정국에서 승기를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이와 관련, 전국 최다 의석인 59석이 걸려있는 경기도에서 압승을 거둔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코로나19 정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이재명 지사의 후광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달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사가 코로나19 정국에서 재난기본소득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자영업자, 가정주부, 학생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지지율이 크게 뛰어오른 이 지사의 약진이 민주당 소속 경기지역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코로나19 정국을 거치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단숨에 강력한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에는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성공적으로 집행한 관련 공무원들을 전원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신상필벌이 분명한 이 지사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풀리면서 자영업자의 56%가 매출이 늘었다고 답변하는 등 효과도 검증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식 및 사용방법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기도청 제공)/© 뉴스1
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식 및 사용방법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기도청 제공)/© 뉴스1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자영업자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난기본소득 발표 이후 지역화폐사용 가능문의가 57% 급증하고, 전월대비 매출이 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선거 당시 약속한 전 국민 50만원 지급 선거공약을 뒤집고 나서자 “정치에서 나쁜 행위는 주권자 기망이다. 그런데 주권자 기망보다 더 나쁜 건 주권자조롱”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이 선거 때는 전 국민 50만원 지급을 주장하다 선거가 끝나자 상위 30% 제외 주장을 들고 나왔다”며 “본심에 없는 거짓말을 했더라도 그 거짓말이나마 지키는 시늉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래통합당이 왜 국민에게 버림받았는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미래통합당, 어차피 임기 끝나는 5월말 되면 발목 잡을 힘 약해질 것이다. 있을 때 잘하시라”고 충고했다.

이어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총선당시 민심을 따라 여야 모두 일치된 견해였다. 규모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급 자체를 막는 것은 총선 민의나 정치적 신의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정국 거치며 대권 반열오른 이재명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마지막 방송에서 이 지사에 대해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으로 매력을 샀다.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품이 훌륭하다든가 덕이나 품격 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지지자들도 ‘이재명이 일 잘해’ ‘뭔가 바꾸려면 저렇게 해야 돼’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이 지사에 대해 대선 후보로서 감정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했던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에 같은달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그분의 평가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고, 언제나 정치인들은 실적과 실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정국을 거치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전광석화 같은 집행력으로 대권 반열에 올랐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0~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5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40.2%)에 이어 14.4%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반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후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7.6%)에 이어 4위(6.0%)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4·15총선 정국을 거치면서 강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이 지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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