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에서 할머니와 손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서울 동작경찰서가 28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시신이 발견된 사건 현장에 경찰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 장롱에서 70대 여성 노인과 10대 남자 아동의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노인의 40대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작경찰서는 27일 오후 1시쯤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에서 할머니 A씨(70)와 초등학생 손자 B군(12)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신고자는 이 집에 살던 할머니의 며느리로 확인됐다. 며느리는 최근 "시어머니와 조카가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7일 오전 이들이 살던 빌라로 출동해 강제로 문을 열었다. 장롱에서 노인과 남아 시신을 발견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시신은 비닐에 덮인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미루어 이들이 사망한지 2달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웃들은 경찰이 사건현장을 강제개방 전까지 시신이나 음식 부패 등 냄새나 외부인 출입 등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웃에 사는 A씨는 "2019년 가을쯤 이사왔는데, 이웃간 교류가 많지 않아 설 명절 등 총 2번 마주친 게 전부"라면서 "할머니는 왜소한 체격이고,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 B씨 역시 "이 빌라 자체가 가가호호 친하게 지내는 곳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의 사망사건에 대해 B군의 아버지 C씨(41)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또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부검할 방침이다.

해당 건물 출입구나 인접 도로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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