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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코로나로 더 깊어져…아베 '혐한 프레임'이 주도

수출규제부터 혐한 조치까지…국내 반일 감정도 극도로 악화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04-28 05:04 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관련 당정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선포와 12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일 갈등 감정의 골을 깊어지게 하는 모양새다.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방역 협력과 보건 물품 지원이 오가는 와중에도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만은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강화 조치까지 이어진 일련의 갈등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최근 일본 매채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일본에 지원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선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검사키트 등의)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교환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전날 복수의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측의 요청을 전제로 코로나19 검사키트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본 측 생각을 듣기 위해 보건당국 간 전화협의를 제안해둔 상태"라고 보도했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국간 협력 가능성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양국의 정서적 갈등은 최근 극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 인도네시아 등에 우선적으로 진단키트를 지원하고 유렵의 다수 국가와도 방역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만은 예외다. 여전히 입국제한 조치가 유지 중이며, 가장 인접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위한 협력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일본의 자세에 그 1차적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태 초기부터 한국의 방역 대책을 놓고 비난에 가까운 말을 쏟아낸 일본은 지난달 5일에는 사전 예고도 없이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혐한 감정은 마스크 지원 논란으로 국에 달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과 일본 등에 마스크를 수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헤프닝으로 끝나고, 때마침 대만이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자 일본 내 한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최근 일본은 다시 한 번 혐한 프레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파친코 점포가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휴업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언급의 배경에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출신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시다시피 파친코점은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아베 정권과 함께 재일교포 탄압에 나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이같은 혐한 프레임에 우리도 반일 감정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 수출한다는 보도에는 수많은 반일 댓글이 달린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지원 반대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최근에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 당시 우리나라가 지원했던 성금을 쏙 빼놓은채 보도한 일본의 안하무인 행태를 지적하며 다시는 일본을 도와주면 안된다는 의견도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 정부도 현재로서는 일본에 대한 지원은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기존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은 별도의 논의 대상"이라면서도 "일본에 대한 지원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어떠한 것도 논의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이 극으로 치닫는 감정의 골이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점이다.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일본이지만 현 상황을 혐오로만 대응한다면, 경제와 사회적인 측면에서 계속해서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 방역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다수의 전문가들을 2차 유행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중국 내 재유행과 인접국인 일본의 상황을 꼽는다.

개방성을 방역의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인접국이 계속해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면, 우리도 여전히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