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인터뷰]① '아무도 모른다' 신재휘 "실제 성격 밝아, 친구들도 놀란 악역"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4-27 10:40 송고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아무도모른다' 배우 신재휘 인터뷰. 2020.4.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아무도모른다' 배우 신재휘 인터뷰. 2020.4.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에서 악의 축 백상호(박훈 분)의 비서 오두석 역할로 열연한 배우 신재휘. 머리카락이 한 올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깔끔하게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위압감이 느껴지는 큰 키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빛이, 많은 말 없이도 주목하게 만든다. 인간미와 온기를 제대로 없앤 캐릭터여서, 오히려더욱 매력적인 악역이었다. 오두석으로 산 6개월을 보낸 신재휘를 만났다. 차가운 오두석과 달리 미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스물여섯의 청년 신재휘. 그는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 오두석을 만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물론, 배우로서 더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기존에 내가 연기를 했던 것과 다르게 다양한 도전도 많이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탈히 작품을 끝내서 정말 다행이다.

-합류할 때는 오디션으로 합류했나. 제작진이 어떤 역할을 원했나.

▶내가 알기로는 밀레니엄 악당 넷 중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1차원적으로 감정을드러내는캐릭터가 아니어서 감정이 잘 읽히지 않는 느낌을 원하신 것 같다.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기존의 드라마 속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악역을 보여준 것 같다.  감정표현도 없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느낌의 악역으로 설정된 캐릭터다. '미스터기간제' 때는 내 캐릭터를 다 드러내는 인물이었고 다른 작품들도 그런 편이었다. 이번에는 나를 숨기면서도 심리를 드러내는 인물이다보니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면 어떻게 하나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다. 후반부에 내가 배신을 한다는 건 몰랐다. 언젠가 감독님이 '두석이는 상호를 어떻게 대할 것 같아?'라고 하시길래 '배신은 못 하지 않을까요'했는데 일부러 나중에 알려주신 것 같다.

-어떻게 표현했나.

▶박훈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같이 고민을 해줬다. 보통 배우들은 자기 역할에 빠지기 쉬운데 박훈 선배는 '다 같이 살아야 밀레니엄 식구들의 힘이 생긴다'면서 많이 대화를 나눴다.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훈씨가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식구들끼리 합을 짜서 장면을 만들었다고.

▶맞다. 넷이 모여서 연습을 했다. 각자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면 의견을 나누고 더 좋은 장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연극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나의 장면도 몇개의 버전을 준비했다. 그런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호흡의 중요성을 깨달았겠다.

▶맞다. 원래는 내 샷, 내 대사만 고민했는데 그걸 많이 깼다. 내 연기도 살고 상대도 살고 다 같이 살아야 작품도 산다는 걸 느꼈다. 서로 합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되게 재미있었다.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같이 준비를 해서 촬영에 들어가니까 색다른 기분이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배우들과 합을 맞춰 만든 장면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밀레니엄 식구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정말 영화처럼 나왔다. 원래는 그냥 한 명씩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롱테이크로 굉장히 멋진 장면이 탄생했다. 그래서 모두 만족하고 기뻐했다. 촬영하는 건 어려웠지만 결과물이 멋지게 나와서 기뻤다.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아무도 모른다'에 출연하며 개인적으로 삼은 목표가 있다면.

▶또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원래 했던 악역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대본에 충실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팠다. 차분하고 냉소적인 악역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걸 통해서 주변 사람들도 '네가 이런 모습도 있는 줄 몰랐다'면서 응원해준다. 나와 다른 인물이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발견을 한 느낌도 있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원래는 낯가림이 진짜 심하다. 그러다가 친해지면 엄청 밝고 장난기가 많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러면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할까. 아무렇지 않게 납치를 하고 고문을 하는 것들이 너무 어려웠다. 상식선으로 이해가 안 되니까. 심적으로 괴로웠다. 가해자의 입장이니까 연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이상하더라.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재휘/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왜 나한테 자꾸 악역이 들어오나 생각해본 적은.

▶학교에서 연기를 할 때도 웃긴 캐릭터를 많이 했다. 늘 밝은 모습이어서 주변 친구들도 놀란다. '네가 왜 계속 악역을 해?'라면서. 나도 궁금했는데, 내가 말을 안 하고 무표정 상태면 차갑고 까탈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 면이 악역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악역이 들어오면 어떡하나 걱정은 안 했나.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는데, 악역으로서 대체불가가 되고 싶은 욕심도 생기더라. 선배들 중에서도 악역으로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분들이 있잖나.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