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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의 페북은 알고있다…하루 3~4차례 올리다 4월7일 '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24 16:52 송고 | 2020-04-24 17:58 최종수정
지난 23일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4월 7일 오전 페이스북(왼쪽),  점심 직후 트윗(오른쪽)을 한 이후 SNS활동을 멈췄다. 오 전 시장은 이전까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자신의 활동 상황을 SNS를 통해 활발하게 알려 왔다. © 뉴스1
지난 23일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4월 7일 오전 페이스북(왼쪽),  점심 직후 트윗(오른쪽)을 한 이후 SNS활동을 멈췄다. 오 전 시장은 이전까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자신의 활동 상황을 SNS를 통해 활발하게 알려 왔다. © 뉴스1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 인해 여권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가운데 오 전 시장이 지난 7일 점심 이후 SNS 활동을 멈춰 '성추행'사건이 그 시점을 전후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 오거돈 "5분 짧은 면담과정서 신체접촉" 사퇴…민주당 "죄송, 사과, 또 죄송"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부로 부산시장 직을 사퇴하자고 한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고 깜짝 사퇴했다.

그는 사퇴이유에 대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추행으로 인지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성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으로 우리나라 제2 도시 시장직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중앙당, 부산시당 모두 "국민과 부산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납작 엎드렸고 윤리위원회를 소집, 최고수위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24일에도 민주당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한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납득할 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엎드렸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두손을 모은 채 죄송을 외쳤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시작하기 위해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주민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에게 사과했다.  © News1 박세연 기자

◇ 오거돈, 4월 7일 점심 이후 돌연 SNS 중단…4월초 시장 집무실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져

오 전 시장은 4월 초 시장 집무실에서 성추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신고, 상담소 측이 부산시 고위 정무직을 통해 사실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자 오 전 시장 측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여성의 요구에 따라 '공개사과와 시장직 사퇴'를 약속했으며 부산지역 법무법인을 통해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15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사퇴시기를 23일로 정했으며 피해여성도 '사건이 정치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하루 3~4차례 가량 꾸준히 시정활동 상황을 알려 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부산시 코로나19 관련 현황을 중심으로 오 전 시장 움직임을 소개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4월 7일 '수어 통역사들과 점심'한 사실까지 전한 뒤 SNS활동을 완전히 멈췄다.

그는 4월 7일 오전 10시4분 페이스북에 "7일 부산시 코로나19 일일상황입니다"라며 "현재 확진환자 누계는 오전 10시 기준 120명, 추가 확진환자는 없으며 우리 시 현재 환자는 30명이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그날 오 전 시장은 트위터엔 3건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과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상황과 전날(4월 6일) 한 어린이집 원장과 영상통화 사실을 동영상과 함께 실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어 통역사들과 점심을 먹으며 간단한 수어를 배웠다"며 "조용히 뒤에서 고생하는 수어 통역사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주십시오!"라고 격려한 사실을 공개했다.

4월 7일 점심 이후 갑자기 오 전 시장은 침묵모드에 들어갔다가 23일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는 표현과 함께 시장직 사퇴라는 깜짝 발표를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 숙여 피해여성과 부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 News1 박기범 기자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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