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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김유진PD 2차 사과에 피해자 "끝까지 웃어른행세"(종합)

모바일 메신저 공개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4-24 08:52 송고 | 2020-04-24 11:28 최종수정
이원일 인스타그램 © 뉴스1
이원일 인스타그램 © 뉴스1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로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하면서 얼굴을 알린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 프리랜서 PD에 대해 '학교폭력'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네티즌 A씨가 김유진 PD 및 이원일 셰프의 두 번째 사과문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이원일 셰프의 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린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원일 셰프의 SNS에 가해자와 셰프를 '대리용서'하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리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용서는 관전자가 하는 게 아니라 저를 포함해 김유진 PD에게 가해를 당한 피해자가 하는 것"이라고 썼다.
A씨는 그러면서 '가해자'(김유진 PD)와 대화를 나누려고한 것은,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과 자신을 통해 용기를 내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공론화를 마음 먹은 이유도 가해자가 사과와 반성 없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회에 신물이 나서"라며 "사과를 받는 것은 일부일 뿐이며 이 공론화를 통해 가해자가 적어도 미디어엔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함이었다"라고 했다.

A씨는 가해자의 사과를 받으면 제시간에 잠들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심적으로 괴로웠다며 "12년간 깊숙이 자리잡힌 상처가 하룻저녁에 아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또 지금 제 마음도 시원한 마음보다는 복잡미묘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여러분의 우려대로 바로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하고 용서하지는 않을 생각이고, 조금 더 제 마음이 편해지고, 후련해지면 그때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아 그리고 김유진씨,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며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는데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이 아님에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찬다"라며 김유진PD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서 A씨는 "사과를 수락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약속한대로 사과문 내리지 말고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과 꼭 해서 반성하는 모습 보여달라. 그리고 사과문에 달리는 '대리용서'를 하는 댓글이 상처가 되니 '저는 가해자입니다. 저희에게 괜찮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자중해주세요'라는 내용을 추가해달라"고 보냈다. 이에 김유진PD는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지난 2008년 16세였던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언급한 인물은 김유진 PD였다.

이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PD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출연 중이던 '부럽지'에서 하차했다. 그뿐 아니라 이원일은 출연 중이었던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MC 출연을 중단, 사실상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3일 밤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의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준 것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준 것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한 것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한 것 △이밖에 친구들이 상처받을 만한 것 등을 나열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한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김 PD는 "저는 학창시절 위와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였고,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다"며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나열한 이유를 알렸다.

김 PD는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라며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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