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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돈 없어' 맨유 '래시포드 좋아'…케인, 그대로 토트넘에?

코로나19로 인한 클럽 재정난에 이적설 차갑게 식어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4-21 16:55 송고
뜨거웠던 해리 케인 이적설이 차갑게 식었다.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AFP=뉴스1
뜨거웠던 해리 케인 이적설이 차갑게 식었다.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AFP=뉴스1

요란하기만 했던 빈 수레에 그치는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홀로 뜨거웠던 해리 케인(토트넘) 이적설이 점점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한때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나돌았으나 자칫 없던 일이 될 수 있는 흐름이다.

영국의 더 선은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이미 좋은 스트라이커를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샤르의 신뢰를 받는 좋은 공격수는 마커스 래시포드다.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물경 2억 파운드(약 3040억원)를 27세 공격수(케인)에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22세 젊은 재능(래시포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연하게 팀을 떠날 수 있음을 암시했던 케인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케인은 지난달 29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배경이라 느끼지 못한다면, 토트넘만을 고수하진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야심가"라고 밝혔다. 이제는 우승에 목이 마르다는 의미였다. 토트넘도 억지로 잡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케인의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며 2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역대 최고 이적료인데, 이 정도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클럽은 전 세계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다.
직간접적으로 케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거론된 클럽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그리고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매머드 클럽들이었다.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토트넘 간판을 넘어 잉글랜드 최고 공격수 지위를 얻은 케인은 확실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모두 부담스럽다. 그리고 하나둘 발을 빼는 모양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 "레알 마드리드가 케인 영입 경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선수단의 10% 임금 삭감을 이미 발표했고 리그가 취소되면 범위를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케인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경쟁자로 여겨지던 레알 마드리드가 시시하게 백기를 들면서 한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맨유도 '굳이 지금 상황에서' 거액을 쏟을 이유는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더구나 맨유는 이적 시장에서 또 하나의 '큰 상품'인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노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할 때 현재 맨유의 우선순위는 산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 "다음 시즌 토트넘에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인의 잔류를 점쳤다. 매체는 "토트넘은 케인을 파는 데 관심이 없다. 계약도 4년이 남아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그의 몸값을 지불할 여력의 구단은 없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뜨겁게 타올랐던 케인 이적설이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더라도 수습할 시간은 필요하다. 점점 '올 여름' 이적은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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