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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형 "나경원 '국민밉상'으로 나타나 승리 자신, 오세훈이 가장 어려워"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21 09:12 송고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합동 유세에 나선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구을 후보, 나경원 동작구을 후보, 황교안 종로후보와 지원에 나선 유승민 의원(왼쪽부터)이 손을 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3후보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후보들에게 패했다.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전략을 마련, 압승으로 이끄는데 한 몫 톡톡히 한 이근형 전 민주당전략기획위원장 겸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1일 총선 결과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략통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위기는 '조국 사태'때가 아닌 2019년말과 올초였다"며 "일본 수출 규제 분위기가 희석이 됐고 자유한국당 막말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진 상황에서 통합이 이뤄진데다 선거법하고 공수처법을 강행 통과시킨 모양새가 돼 버렸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는 과학으로 180석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해 보고했다"며 그 선상에서 나경원 통합당 의원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다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선 광진을이 "가장 어려워 전략공천도 가장 늦게 이뤄졌다"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투입지역이 늦게 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 여론조사는 과학…나경원 조사해 보니 '국민밉상'으로, 웬만한 후보도 승산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애초 판단은 지역구에서만 170석~171석까지도 가능하지 않나, 비례대표는 15~17석 사이(로 예측했다)"고 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당 지도부에 보고할 때 "결과하고 거의 근사했었다"며 180석 언저리를 예측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정확하게 예측한 것에 대해 "이건 과학적인 것이다"며 "여론조사를 꾸준히 하고 여론조사 특징, 특성을 잘 살펴서 유권자들의 반응 패턴 잘 읽는 등 이런 것들에 기초해서 조정해서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전략공천도 자신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있는 동작을의 경우 "선거에 떨어지신 분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만 자체 조사를 해보니 소위 국민밉상이 돼 있더라"며 "나경원 후보 지지폭이 딱 제한이 돼 있어 그분하고 적절히 각이 설 수 있는, 웬만한 후보면 되겠다(고 판단, 이수진 전 판사를 투입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광진을의) 오세훈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며 "어지간한 후보가 가선 쉽지 않겠다고 판단, 전략공천을 제일 늦게 했다"고 고민정 후보 투입을 지체한 까닭을 풀이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민정 후보도 어렵지 않을까 판단했는데 고 후보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돼 있는 등 충분히 지역 주민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겠다 그런 판단을 했었다"고 고 후보 승리도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 일본수출 규제 때 한국당이 일본 편 드는 것으로 인식…총선 참패 시작

이 전 위원장은 진행자가 "조국 사태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많이 빠져 미래통합당이 여기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는데"라고 궁금해 하자 "작년 일본 수출 규제가 있었을 때 자유한국당이 일본편을 드는 그런 행태로 국민들한테 인식되기 시작됐다"며 "그때부터 총선도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가 생겼지만 당시 자유한국당이 본질을 잘못 읽었다"면서 "그 것이 한국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인 국정 발목잡기, 막말, 이런 정체성이나 특성을 전혀 바꿔주는 사안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즉 "민주당이 그동안 도덕적 우위, 이런 것들을 갖고 있었는데 당신들도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 라는 실망감을 준 것일 뿐 자유한국당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요소, 특정 포인트는 아니었다"며 빠진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으로 가지 않고 부동층으로 남았다고 했다.

이를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끌어 들여 압승으로 연결했다는 말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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