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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놀면 뭐하니?'라 가능한 유재석·장범준·이동진 '티키타카'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04-19 05:40 송고
'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놀면 뭐하니?'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구도가 완성됐다. 부캐 유DJ뽕디스파워로 분한 국민 MC 유재석과 게스트로 출연한 장범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신선한 조합이 의외의 웃음을 줬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여섯 '부캐'(부 캐릭터)들이 라이브 방송을 펼치는 부캐의 세계 '유-니버스'가 진행됐다.
방송 초반 유재석은 추첨을 통해 '부캐' 세개를 골랐고, 그 결과 유DJ뽕디스파뤼 라섹 유산슬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 개의 라이브 방송은 '놀면 뭐하니?' 본방송에서 MBC 자사 프로그램 '마리텔'처럼 동시간대 진행되는 형식으로 편집됐다. 유재석의 '부캐'들이 각각의 실시간 방송을 같은 시각에 진행하는 콘셉트였다.

그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유DJ뽕디스파뤼의 '오늘 또 하는 라디오'였다. '방구석 세계 여행'을 주제로 토크를 하는 방송인만큼 라디오에 최적화된 게스트들이 모였다. 가수 장범준과 배우 박준면은 노래로 오디오를 채웠고, 이동진 평론가, 이욱정PD는 자신들만의 지식을 '대방출'하며 흥미로운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장범준과 이동진, 유재석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줬다. 장범준은 '방구석 콘서트'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순박하고 엉뚱한 면모를 드러냈는데, 특히 박학다식한 이동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은 네티즌과 함께 그런 장범준의 모습을 콕콕 집어내며 웃음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날 장범준은 스튜디오에 도착해 첫 곡으로 화제의 노래인 '실버판테온'을 불렀다. 박준면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20학번 신입생을 위해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했다.

이어 이동진 평론가와 이욱정PD가 등장해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를 풀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등장에 많은 시청자들이 '유재석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두 사람은 안경을 바꿔쓰기로 했다.  

유재석은 "저는 이런 색깔 안경테가 안 어울린다"고 했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이동진 평론가 역시 유재석의 안경이 잘 어룰린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유재석이 빨간 안경을 쓴 모습에 실시간 시청자들은 '뽀로로 닮았다' '종이접기 아저씨다' '양희은 닮았다' 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줬다.

이욱정PD와 이동진 평론가는 풍부한 상식으로 인문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동진 평론가는 가고 싶은 여행지로 카스텔로리조라는 그리스 섬과 튀니지 등을 꼽았고, 이욱정PD는 조지아를 추천했다.

하지만 카스텔로리조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일주일에 한대라는 말에 장범준은 "무섭다"며 엉뚱한 반응을 보였다. 그뿐 아니라 조지아를 두고 "커피 만드는 데가 아니네요"라고 말해 'PPL' 의혹을 샀다.

주제는 뉴욕으로 흘렀다. 이동진 평론가는 "뉴욕이 좋은 게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비미국적이다. 미국 도시들은 걸어서 투어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차를 타거나 기차를 타야한다. 미국에서 도보 여행이 가능한 유일한 대도시가 뉴욕"이라고 말했다. 또 걷고 싶은 거리의 특징은 모퉁이 많고 좁은 것이라며 특별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장범준은 주제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준다며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과 '라라랜드'의 OST 'City of Stars'를 선곡했다. 장범준의 연주와 노래는 늘 감탄을 자아내지만, 이번 만큼은 실시간 시청자를 비롯해 출연자들까지 웃음을 꾹 참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제가 여행인만큼 팝송을 준비한 탓에 한글로 발음을 정리해왔고, 그로 인한 정직한 발음이 웃음을 준 것.

유재석은 "발음이 너무 성실하네" "너무 최선을 다하네" 등 실시간 시청자들의 의견을 읽어줬다. 시청자들은 그밖에도 '튀니지 노래인가요' '세종대왕님 만세' '나랏말싸미 뉴욕에 달아' 등의 반응으로 웃음을 줬다.

이동진 평론가 역시 예상치 못한 가사에 웃음을 꾹 참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했다. 와 미국인들은 이 즐거움을 모르겠구나"라고 따뜻한 평을 내려 좌중을 감탄케 했다.

급기야 장범준은 "부끄럽다. 생각봅다 너무 똑똑한 분이셔서"라며 쑥스러워했다. 게임 마니아인 만큼 "이 정도 지적 능력이면 플레이는 쉽다. 말하면서 내가 왜 안 되는지 알겠다"고 스스로를 이 평론가와 비교해 웃음을 줬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후에도 영화 '킹콩'과 뉴욕 내에 있는 고층 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계무역센터 빌딩 등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장범준 표정 내 표정'이라고 멍청한 표정을 짓는 장범준을 지적해 웃음을 줬다. 또 '빨간 안경 갑자기 섹시' '역시 인간은 배워야 한다' 등의 다채로운 의견을 달았다.

세 사람이 보여준 의외의 호흡은 '놀면 뭐하니?'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장범준도, 이동진 평론가도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놀면 뭐하니?'의 독특한 콘셉트 덕에 자신만의 매력과 서로간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편 유산슬의 '뽕포유'에는 트로트계 흥신흥왕 네 사람 숙행, 홍자, 김소유, 정다경, 박상철, 김도일 작곡가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한 농수산물 축제를 대신해 전국 특산물들을 알렸다. 완도의 전복 버터구이 함안 수박 등이 소개됐다.

또 '집밥 유선생'에서는 유라섹이 단 한시간만에 김치찌개와 공기밥 만드는 법을 선보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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