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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황보승희…여성정치인 불모지 '부산' 깨다

김미애, 여공 출신 인권변호사·아이 2명 키우는 '싱글맘'
황보승희, 3선 구의원·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국회' 입성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20-04-18 08:05 송고
여성 정치 불모지 부산에서 나란히 당선된 미래통합당 김미애 해운대을 당선인(왼쪽)과 황보승희 중영도 당선인(오른쪽) /© 뉴스1
여성 정치 불모지 부산에서 나란히 당선된 미래통합당 김미애 해운대을 당선인(왼쪽)과 황보승희 중영도 당선인(오른쪽) /© 뉴스1

4.15 총선 결과 부산에서 2명의 여성정치인이 당선되면서 ‘여성 불모지’ 부산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통합당의 김미애 당선인(해운대을)과 황보승희 당선인(중·영도). 두 사람은 이번 총선을 통해 나란히 첫 번째 배지를 거머쥐며 국회로 입성하게 됐다.
김미애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처음 출마한 정치신인으로, 그를 두고 지역에서는 '기적'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반여동 여공 출신으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영입하고 싶은 1순위 후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생역전 스토리와 인품을 갖춘 후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일선에 나섰고, 지방선거 이후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을 누볐다. 앞서 통합당(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입지를 다졌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준호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지만, 개표 결과 5만3900표(52.8%)를 받으며 7101표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황보승희 당선인은 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 중영도는 김무성 의원 지역구로 그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새로운 국회의원을 맞아야 했다. 당초 곽규택 당협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해 보였지만, 이후 이언주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공천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영도에서 3선 구의원 재선 시의원을 한 황보 당선인이 빠르게 거론됐고, 추가 공모 공천을 확정했다. 다만 영도 출신의 김형오 당 공관위원장과의 인연이 부각되면서 ‘사천’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시절을 보낸 영도의 ‘상징성’에, 지역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김비오 민주당 후보의 저력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선거란 분석이 많았지만, 선거 결과 황보 후보는 4만7436표(51.8%)를 받으며 6351표 차이로 승리했다.

지역에서 5선 선택받은 저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특히 황보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지방의원이 성장해 국회로 가는 모범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산은 지난 20대 총선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김희정 전 의원(17대·19대) 1명에 불과해 여성정치인의 '무덤'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총 9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2명이 당선되면서 남성 중심의 정치지형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다음은 김미애, 황보승희 당선인의 인사말.

김미애 =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추락한 민생경제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헌법가치에 부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황보승희 = "중앙 무대에 첫 걸음을 딛는다. 먼저 통합과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혁신을 위해 초선답게, 패기 있게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움직이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결정하고 행동하겠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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