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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효과 입증에 주가·선물 폭등(종합)

초기 임상실험 결과 사전 유출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04-17 08:02 송고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AFP=뉴스1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AFP=뉴스1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 업체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뛰었다.

이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결과가 사전 유출된 여파다.
◇ "임상시험 환자들 일주일도 안 돼 퇴원" : 길리어드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8분,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 8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15.23% 뛴 88.19달러를 기록중이다. 길리어드는 정규장을 2.56% 상승마감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 뉴스'에 따르면 시카고대학교에서 현재 진행중인 3단계 임상실험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치료 이후 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해 1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다.

캐슬린 멀레인 시카고대 감염병학과 교수는 스타트뉴스에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은 우리 환자들이 이미 퇴원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소식"이라며 "렘데시비르 투약에도 사망한 환자는 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시카고대 임상시험에는 125명 환자가 참여했고 이 중 113명은 중증환자였다.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의 공식 결과는 이달 나올 예정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반 확진자에 대한 임상결과는 다음달 공개될 전망이다.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AFP=뉴스1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AFP=뉴스1

◇ 미 증시 선물 덩달아 상승 : 이 소식에 미 증시 지수선물은 최대 3%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700포인트 즉 약 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2.8%, 나스닥종합지수 선물은 1.8% 뛰었다.

◇ 렘데시비르는 어떤 약? : 외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리보핵산(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으나 머크(MSD)와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에서 개발한 약물 정도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했던 동물실험에서 간염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메르스)에 효능을 보이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올랐고, 그후 수차례 임상 실험이 이어졌다.

렘데시비르는 올해 1월 미국 확진자에게 처방된 지 하루 만에 호전 효과를 보인 연구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 중국에서는 환자 모집 어려워 시험중단 : 다만 중국에서는 환자 모집이 어려워 진행하던 임상시험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정보사이트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목표 환자 수는 453명이었으나 237명만이 모집됐다. 길리어드는 경증 및 중등도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선 308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난달 21일 기준 74명만이 시험에 응했다.

이에 따라 두 시험이 모두 중단됐고, 이달 말로 예정된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길리어드는 이외에도 5건의 임상시험을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음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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