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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다 화 키웠다' 24위 日확진자, 23위 韓 곧 추월할 듯

"환자가 급증하면 도쿄 의료시스템 붕괴할 수 있어"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20-04-17 06:11 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쿄 참의원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쿄 참의원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번주 내로 다시 우리나라 확진자 수를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 2월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일본을 넘어선 이후 약 50여일만이다.

17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626명이다. 여기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712명의 확진자 수를 더하면 총 9338명이다.
일본은 지난 1월1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말까지 최대 두자릿수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하다 3월27일 처음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매일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온 일본은 지난 10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만 600명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이번주 내에 한국 확진자 수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1만613명이다. 차이는 불과 1275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월25일 일본 누적 확진자 수를 처음 넘어선 이후 약 50여일만에 일본보다 적은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하게 된다. 월드오미터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23위, 일본은 24위(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포함)다.
더욱이 하루 진단검사 수가 많지 않은 일본의 경우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의 누적 진단 검사 수는 53만8775건에 달하지만 일본의 경우 9만4236건에 불과하다.

일본 내에서는 초기 대처에 안일한 아베 신조 총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아베 총리는 자국 내 확산세에 대해 "외국과 같은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전날(8일) 일본에서 5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아베 총리의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사히신문은 총리실로부터 제출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하며 "총리가 취해온 대책의 효과가 불충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같은 날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기자회견에서 질문하지 못한 언론사에 대해 서면으로 대응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가 감염자 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진단 검사를 적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달 24일 도쿄올림픽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일본 내 확진자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부야 겐지 킹스칼리지런던 인구보건연구소 소장은 "일본은 엉망진창이 됐다"며 "확진자들은 겨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환자가 급증하면 도쿄 의료시스템은 붕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내 확진자 수가 폭발하자 아베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전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와 오는 6월 아베 총리의 퇴진설이 대두된다고 보도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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