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기표소 가림막이 없다며 투표관리관에게 얘기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에서 이용된 개방형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고 "투표가 거의 반공개로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투표 직전 관리 직원들에게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다"고 항의했다. 이의제기 직후 투표소 측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기표소를 대각선 방향으로 돌려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황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투표는 비공개 무기명으로 직접 하게 돼 있다"며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 직원들이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이게 정말 공개 투표라고 할 수 있는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 직원은 선관위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만약 저것이 비공개 투표 원칙, 헌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 관리 직원 뿐만 아니라 선관위 문제"라며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바로 돌어가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황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안보연석회의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는 선관위대로 이야기하던데, (기표소 형태가)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부터 가림막이 없는 신형 기표대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황 대표가 투표한 혜화동 제3투표소에도 이러한 신형 기표대가 설치됐다.

당시 선관위는 투표비밀 침해 방지책으로 앞면과 옆면을 막고, 기표대 간 거리를 둬 측면 방향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등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선거인이 가림막 설치를 원하는 경우 임시 가림막을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