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윤일지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자신이 내놓은 '범진보 180석' 전망에 대해 "범진보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며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보수 야당의 책임 있는 당직자분들이 제가 한 얘기를 현 정권이나 집권당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적 왜곡이고 가짜뉴스"라며 이같이 말했다.유 이사장은 이어 "저는 민주당의 후보도 아니고 당직자도 아니고 당원도 아니다. 그냥 비평하는 사람"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에서 보수적으로 겸허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180석) 말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남은 이틀 동안은 이런 숫자에 대해서는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미래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갈라섰다 합쳤다 이렇게 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국회를 마비시켰던 그 일을 제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때문에 나흘 만에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만든 반면 우리 국회는 그런 거 못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무작정 반대만을 일삼고 국회를 마비시켰던 이 정당의 의석이 줄었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통합당의 의석이 줄면 줄수록 좋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저의가 의심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저 보고 한 말이 아닐 것"이라며 "저 보고 한 말이라 하더라도 제가 한 비평 때문에 생긴 비평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라고 넘겼다.
'민주당 의석은 충분하니 정의당 도와줘라'는 뜻으로 180석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해석은 각자의 자유"라면서도 "굳이 뭐하러 그런 의도를 가지고 얘기를 하겠냐"고 부인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향후 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일 중 하나"라며 "그분들이 선택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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