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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심장 부정맥 위험에 클로로퀸 연구 중단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4-13 16:20 송고 | 2020-04-13 19:50 최종수정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브라질에서 진행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 연구가 치명적인 심장 합병증 위험으로 중단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구팀이 진행한 이 소규모 연구는 클로로퀸을 고용량으로 투약받은 환자들한테서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나타남에 따라 안전을 이유로 조기 중단됐다. 부정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연구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당국의 후원을 받아 주도 마나우스에 있는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클로로퀸 치료를 권고하기 때문에 위약군을 설정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사 및 약물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이 일부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추가 증거를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약 절반은 5일 동안 450㎎ 클로로퀸을 하루 두 번 투약받았다. 나머지 환자들은 더 고용량인 클로로퀸 600㎎을 10일 동안 처방받았다.
실험 약 사흘 만에 연구진은 고용량 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한테서 심장 부정맥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실험 6일차까지 환자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즉각 클로로퀸 고용량 실험이 중단됐다.

환자들한테는 아지트로마이신이 함께 투여됐었다. 미국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에 아지트로마이신도 사용하며 종종 두 약물을 혼합해 투약하기도 한다.

내과 전문의인 토론토대 임상약리학부장 데이비드 주린크 박사는 "이 연구는 내게 유용한 정보를 준다"며 "클로로퀸 용량에 따라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심장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구팀은 또 이번 실험에서 저용량 클로로퀸이 중증 환자한테 효과가 있는지 결론 내릴 만큼 충분한 환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병 초기에 이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할 연구가 긴급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클로로퀸을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로 적극 강조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병원이 환자 치료에 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허가를 내줬다.

입원 환자들한테 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투약하는 미국 맨해튼 한 병원의 의사는 앞으로도 치료 프로토콜을 변경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이번 연구는 "대안이 없어서 사용한다면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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