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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아름다운 커브'…741명에서 0명으로 '사투 52일'

집단감염→검사→격리→치료 조기에 나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0-04-10 15:25 송고 | 2020-04-10 16:56 최종수정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2일 만에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신천지 사태'가 촉발시킨 지역사회 감염을 잠재우는 데는 확진자의 조기 발견과 격리, 각지에서의 의료 지원, 시민들의 생활 방역이 어우러져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1명도 늘지 않은 6807명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지난 2월23일 처음으로 세 자릿수(140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폭증하기 시작했다. 24일 141명, 25일 56명, 26일 178명에 이어 27일에는 340명으로 치솟았다가 29일 741명에 이르러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을 넘겨서도 열흘 가까이 세 자릿수 신규 확진이 이어지자, 누적 확진자 수도 크게 뛰었다. 지난 2월26일 677명에서 28일 1314명으로 이틀 만에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어 지난달 1일 2569명, 3일 3601명, 5일 4327명, 9일 5571명으로 연일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이처럼 단기간에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신천지 사태'를 시작으로 대남청도병원, 제2미주병원, 한사랑요양병원 등 요양·정신병원 등 다중밀집시설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시와 방역당국은 이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즉각 전수조사에 착수, 빠른 시간 안에 확진자를 가려내 격리·치료할 수 있었다.

많은 환자가 단기간에 발생하면서 의료인까지 감염·격리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각지에서 지원한 병상·의료인력과 새롭게 도입된 생활치료센터가 확산 저지에 기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시민 의식도 돋보였다.

(대구시 제공) © 뉴스1
(대구시 제공) © 뉴스1

이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10일에야 92명을 기록해 약 보름만에 두 자리수로 떨어졌다. 11일 131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를 회복했지만, 12일 73명을 시작으로 줄곧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4월로 접어들자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더욱 완만해졌다. 지난 1일 20명을 시작으로 줄곧 30명 이하를 유지하는 가운데 3일 9명, 5일 7명, 8일 9명, 9일 4명 등 10명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그리고 10일 대망의 '0명 확진'을 첫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호트 격리 중인 병원이 아직 7~8개에 이르는 등 추가 환자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섣부른 '종식 선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해외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기독교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재점화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오프라인 예배)그 부분에 대해서는 10일부터 11일 사이 교회를 비롯한 종교계와 (방역대책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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