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한국노총 근로자복지회관 5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고 있다.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소에 비치된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0.4.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코로나19 무섭다지만, 소중한 한표는 꼭 행사해야죠."

1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한국노총근로자복지회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강혜진씨(33·여·미추홀구 학익동 거주)는 이같이 말하면서 투표에 나섰다.강씨는 "선거 당일에는 직장 문제로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 사전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많은 사람이 몰리는 투표소에 오는 데) 걱정도 앞섰지만, 유권자라면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경제에 힘을 실어줄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할 거라 예상한 투표 열기는 더 활기를 보였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 앞에서 발열체크를 한 뒤, 안내에 따라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에 들어섰다.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유권자 2명이 체온 38도를 보이자, 투표소에는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건물 5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 있던 관리관은 투표소 입구에서 사무원에게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발열증상을 보이는 유권자를 1층 대기소에서 대기하게 했다. 이후 유권자의 신분 확인을 거쳐 1층에 별도 설치된 투표소에서 (해당 유권자의)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사전투표소 관리관들은 코로나19 탓으로 평소와 달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투표관리관은 "27년째 투표관리관으로 일해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를 진행하도록 안내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대응해야 할 돌발 상황이 더 많아져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한국노총 근로자복지회관 5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소에 비치된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했다.2020.4.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코로나19로 감염병 전파 우려 속에도 이날 사전투표소에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 한표를 행사한 학생부터 야간근무를 마치고 투표소에 들른 직장인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상혁씨(49·남·구월3동 거주)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 근처 사전투표소에 들렀다"면서 "당일 투표를 해도 되지만, 빨리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보다도 먹고 살기 힘든 게 더 걱정"이라면서 "소외되는 국민, 복지에 힘써줄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사전투표는 10~11일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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