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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대 신부 "전두환 강제구인해서라도 재판에 세워야"

"떳떳하다면 재판석에 서서 주장 펼치면 될 것"
전씨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공판준비기일 열려

(광주=뉴스1) 전원 기자, 한산 기자 | 2020-04-06 14:38 송고 | 2020-04-06 15:04 최종수정
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해 재판부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0.4.6 /뉴스1 © News1 전원 기자
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해 재판부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0.4.6 /뉴스1 © News1 전원 기자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등으로 표현한 전두환씨(89)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6일, 고인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전씨를 강제구인해서라도 재판석에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하기 앞서 "본인이 그렇게 떳떳하고 죄가 없다면 비겁하게 도망가고 꼼수 부릴 것이 아니라 재판석에 서서 자기 주장을 떳떳하게 펼치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신부는 "우리는 그동안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증언들을 제시해왔다"며 "반면 전씨 측 변호인은 말도 안되는 증인을 제시하면서 지연작전을 펴고 있고, 전씨도 재판석에 서지 않으려고 온갖 핑계를 대가면서 이 재판을 모독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를 치고 호화식사를 하면서, 그런 건강한 모습으로 나다니면서도 거짓으로 건강과 나이 탓을 하며 불출석해온 전씨가 재판석에 제대로 서서 이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해당 재판을 맡아오다가 대전 유성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한 장동혁 전 판사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소명을 팽개치고 정치 일선에 뛰어든 장 전 재판장에 대해 실망과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재판부에 '공의(公義)롭고 정대(正大)한' 재판 진행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전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그동안의 재판기록을 검토한 뒤 향후 재판 일정 등을 조율했다. 전씨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향후 공판이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검찰과 변호인이 미리 쟁점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를 할 수 있도록 증거조사방법 등에 관해 논의하는 절차다.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후 진행되는 공판기일에는 전씨에 대한 인정신문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전씨가 언제 재판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동안 재판에서 헬기 사격의 목격자들과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전씨는 지난해 3월11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헬기사격을 부인했다.


junwon@news1.kr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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