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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형이 거기서 왜 나와?"…온라인 결혼식 깜짝 축가 불러(종합)

'민폐' 눈총 슬퍼서 온라인 결혼식 올린 부부에게 축가 선물
KT, 온라인 결혼식 생중계에 박명수 섭외까지 '봄의 산타클로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4-05 11:31 송고 | 2020-04-05 11:34 최종수정
온라인 결혼식에 축가로 깜짝 등장한 방송인 박명수씨(유튜브 갈무리)© 뉴스1
온라인 결혼식에 축가로 깜짝 등장한 방송인 박명수씨(유튜브 갈무리)© 뉴스1

#1. 예비 신부 최모 씨는 온 세상의 기운이 생동하는 '봄의 신부'가 될 예정이었지만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 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혼식을 그대로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결혼식 전 청첩장을 돌리면 가까운 지인들은 진심어린 축하와 전염병 시국에 대한 걱정을 건넸지만, 속 없는 일부 사람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 결혼식은 민폐아니냐'는 말을 건네 최씨는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

#2. '4월의 신부' 박지예 씨도 코로나19로 예식을 아예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특히 외할머니와 일가친척들이 대부분 대구 경북 지역분들이라 만에하나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우려도 있었다. 이에 박씨는 KT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생중계'로 결혼식을 치렀다. 식에 참석하지 못한 일가친척들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결혼식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지난 4일 오후 5시, 신랑 하지수씨와 신부 박지예씨는 백년가약을 맺었다. 평소같으면 양가 가족은 물론 지인들이 모두 모여 한껏 축하를 하고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을 터이지만, 이날 예식은 부모님조차 참석하지 않고 두사람만 사랑의 서약을 나누는 형태로 치러졌다.

이 결혼식은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될 처지였다. 친인척들이 대구 경북 지역에 다수 거주하는데다 결혼식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또한 최근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부는 상당한 위약금 부담을 떠 안고서라도 4일로 예정됐던 예식을 취소하려고 예식장 측에 위약금 상담을 의뢰했는데, 뜻밖에 KT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축복받는 예식을 치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부부를 위해 KT는 해당 예식장에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KT는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온라인 결혼식 양가 부모님이 집에서 신랑신부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유튜브 화면 갈무리)© 뉴스1
온라인 결혼식 양가 부모님이 집에서 신랑신부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유튜브 화면 갈무리)© 뉴스1

이날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신부 박지예씨는 친정 엄마의 축하 메시지를 들으며 눈물을 쏟았지만 화면으로 지켜보는 엄마를 위해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친구들도 눈물어린 축하 영상 메시지를 건넸다. 또 KT가 공개한 전화번호로 실시간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어려운 선택을 한 젊은 부부에게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부었다. 

해당 부부와 관련이 없는 일반 시청자들도 '감동적'이라며 축하를 이어갔다. 유튜브 이용자 '이Jay***'씨는 "​랜선 결혼식이라 그냥 유튜브 보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감정이입이 되서 진짜 눈물 난다ㅠㅠ"면서 "감동 결혼식이고, 너무 축하드린다"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온라인 결혼식에 걸맞게 축가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가는 특별히 KT가 섭외한 방송인 박명수씨가 '바보가 바보에게'라는 축가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명수씨는 축가 전주가 시작되자 현장에 깜짝 등장해 부부에게 라이브로 축가를 불러줬다. 부부는 크게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축가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든 국민들이 힘든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리면서 두분이 만들어내는 좋은 바이러스가 나쁜 바이러스를 다 몰아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온라인 결혼식, 대구 할머니 축하인사(유튜브 갈무리)© 뉴스1
온라인 결혼식, 대구 할머니 축하인사(유튜브 갈무리)© 뉴스1

이날 결혼식의 대미는 '신랑신부와 하객의 단체사진 촬영'이었다. KT는 다원생중계를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지인들과 가족들의 실시간 중계 화면을 띄웠고, 이 앞에 신랑신부가 서는 형태로 단체 사진 촬영을 마쳤다. 가족끼리 사진촬영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상무)은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혼식과 같은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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