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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너무 먼 이야기…英 조정 선수, 도쿄올림픽 연기로 은퇴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4-04 15:25 송고
영국의 조정선수 톰 랜슬리(상단 왼쪽 두 번째)가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은퇴를 선언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확정됐을 때 한 체육계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 가장 괴로운 이들은 올림픽만 바라봤던 선수들"이라고 했다.

그는 "머리가 얼마나 복잡하겠는가. 2020년 여름에다 시계를 맞춰 놓고 달려왔는데 완전 백지가 됐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훈련할 시간이 1년 더 생겼다'고 여길 게 아니다. 누군가는 그 1년으로 꿈이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관계자는 "지금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1년 뒤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또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던 노장들에게 1년은 어린 선수들의 1년보다 훨씬 길고 고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우려가 현실이 된 사례가 나왔다.

영국의 BBC는 4일(한국시간) 영국 조정 대표팀의 톰 랜슬리가 2020 도쿄 올림픽 연기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4세인 톰 랜슬리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조정 8인승에서 정상에 올랐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영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 대회 2연패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조정 선수로서의 내 시간은 끝났다"는 표현으로 은퇴를 알리면서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고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톰 레슬리는 커리어 3번째 올림픽을 통해 선수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 커리어를 도쿄에서 마치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랜슬리는 "하지만 운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바이러스가 나의 은퇴를 결정할지 몰랐다"고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졌음을 밝혔다.

끝까지 현역생활 연장을 고민했다는 랜슬리는 "2021년 도쿄까지 도전해볼까,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이미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써버린 상태다.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에 2021년은 너무 멀다"며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