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쏠린 눈…반도체 '맑음', 스마트폰 '흐림'

오는 7일 잠정실적 발표, 증권업계 매출 55.7조, 영업이익 6.3조 전망
코로나19 확산에도 1Q 영향 제한적,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은 지켜봐야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4-03 05:00 송고
삼성전자가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선방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가전은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함께  지지난달 19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주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가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선방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가전은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함께  지지난달 19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주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오는 7일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에 재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올해 수요 증가가 예상돼 왔던 반도체는 선방했지만, 소비재 성격이 강한 스마트폰, 가전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5조7762억원, 영업이익 6조3238억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52조3860억원)과 영업이익(6조234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코로나19의 확산이 2월부터 중국에서 본격화되고 유럽과 미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경기가 급속히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이 같은 예상치는 의외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반도체가 실적유지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했고, 반도체 고정 가격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 추세에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 2133㎒)의 지난 3월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2.94달러로 전월 대비 2.08% 올랐다. 올해 1월 고정 거래가격이 전월보다 1.07% 오르며 13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SSD·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2.63% 상승한 4.68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6월부터 하락 없이 상승과 바닥다지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실적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작년 4분기 대비 10%가량 늘어난 3조8030억원선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향 서버와 스마트폰, PC의 부진으로 전체수요공급량(B/G)을 하향 조정하지만, 수급개선으로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상향했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브라질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 제공) 2020.1.28/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브라질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 제공) 2020.1.28/뉴스1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1~25일) 품목별 수출 물량 증감률에서도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선방 예측을 뒷받침한다.

특히 우려했던 3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6.4%로 오히려 증가했고, 대미국은 40.8%, 대유럽연합(EU)도 41.7% 늘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대중국 전체 수출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초에는 일평균 수출액이 3억6000만달러로 급감했지만,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3월 4억5000만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반도체에 비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2일 실적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기 대비 6.4% 증가한 3조6730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봤지만, 모바일 영업이익은 20%가량 줄어든 2조100억원 선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자가전 영업이익은 34.1% 감소한 5330억원, 디스플레이는 -635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서 올해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IM(IT, 모바일) 사업부문"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B2C(기업과 개인 간의 거래) 성격을 지닌 산업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모바일과 관련된 3월 반도체 품목별 수출 데이터를 참고하더라도 MCP(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 부품)의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2월 27.4%에서 3월 6.3%로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 미국, EU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도 PC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이 계속해서 메모리 재고 확보하려고 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도 시장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체 D램의 약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약세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가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