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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떠오른 '완치자 혈장' 치료…효과 있지만 '쇼크' 부작용

사스땐 한·중 효과 엇갈려…면역반응 과잉 '위험'
중증환자 치료법 없을 때 대안으로 사용 가능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4-03 09:19 송고 | 2020-04-03 09:30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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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치료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혈장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혈장치료는 완치된 환자로부터 혈장을 뽑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병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가 존재한다. 그 항체를 이용해 환자의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한 대형 병원에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가 시행됐다. 국내에 앞서 중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회복기 혈장 치료를 시작했다.

혈장은 혈액중 적혈구와 백혈구 등 혈구들을 담고 있는 약간 노란색을 띠는 투명한 액체다.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졌으나 알부민, 글로블린과 같은 단백질 등이 포함됐다. 영양소나 호르몬, 항체 및 노폐물을 운반하고 삼투압과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6일 대전시 대덕구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혈액의 혈소판, 혈장, 적혈구를 분리하는 성분제재 작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동절기 혈액수급 상황 및 설연휴 비상근무체계를 점검했다. 2018.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6일 대전시 대덕구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혈액의 혈소판, 혈장, 적혈구를 분리하는 성분제재 작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동절기 혈액수급 상황 및 설연휴 비상근무체계를 점검했다. 2018.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혈장치료는 오래전부터 사용됐으나 아직 그 효과가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사람의 항체가 몸으로 들어가면 면역반응, 즉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쇼크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모든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사스 발병 당시 중국에서는 중증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을 주입해 사망률을 최대 23% 낮췄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지난 2015년 메르스 발병당시에 국내에서 시행한 혈장치료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혈장치료법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뿐 아니라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과 같은 일부 혈액 질환에서도 시행 가능하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체내 항체가 자신의 혈소판을 파괴하는 자가면역 출혈성 질환으로 외부에서 항체를 주입하는 혈장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에만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혈장치료보다는 스테로이드나 면역글로블린 등 약물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혈장치료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사실 적용할만한 질환도 많지 않고 효과도 크게 없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처럼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 아니면 평소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정 질환에서 해결책이 되는 그런 방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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