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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출 첫날 은행 영업점 북적…전화문의 빗발

[르포]일부 지점, 상담 창구 확대 운영…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현장 점검
코로나19 여파에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출 관련 전화 문의 빗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송상현 기자 | 2020-04-01 14:37 송고 | 2020-04-01 14:50 최종수정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지원센터 서울 서부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대출 신청을 문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날부터 금융회사에 대출 원금 상환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영세 소상공인들은 은행에서도 연 1.5% 초저금리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2020.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지원센터 서울 서부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대출 신청을 문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날부터 금융회사에 대출 원금 상환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영세 소상공인들은 은행에서도 연 1.5% 초저금리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2020.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남대문 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는데, 매출이 아주 처참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하고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오죽하면 대출해준다는 첫날부터 왔겠어요. 그런데 신용등급이 5등급이라고 안된다고 하네요. 3등급까지만 된대요. 센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를 가보든지 다른 은행을 가보든지 하려고 합니다."

"사무용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3월 말 치러야할 대금은 어렵게 마련해서 해결했는데, 4월부터가 진짜 문젭니다. 그래서 대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회현동에서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손님이 모이는 가게가 아니라서 다른 카페들보단 상황이 낫긴 한데, 큰 차이는 없어요.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자체가 없으니까요. 다음달에 대출만기가 돌아오는데 연장 가능한지 물어보려고 왔습니다. 내야할 이자도 당분간 유예해준다고 해서 물어보려고 해요."

시중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연 1.5% 초저금리로 신용대출을 시작한 1일 오전. 상인들이 밀집한 시장 및 식당가 인근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을 문의하려는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창구에선 고객 1명당 10~20분동안 상담이 이뤄졌다.

은행 영업점도 소상공인들로 붐비기는 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처럼 줄을 길게 늘어서거나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한 창구에서 상담이 끝나면 새로운 고객이 자리를 채우는 만석 수준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첫날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방문 대신 전화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날 남대문 및 노량진 각 영업점에서는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남대문지점은 대출 창구를 평소보다 1곳 많은 6곳에서 운영했다. 대출 문의가 몰리자 우리은행 본점에서 상담 직원 1명을 파견받았다.

지점 관계자는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기존에는 대출 상담 창구를 기업대출, 개인대출로 분리해서 운영했지만 오늘부터는 소상공인 대출 상담을 위해 대출 성격 구분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현장 점검을 위해 우리은행 남대문지점과 기업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았다. 영업점에 들어선 은 위원장은 곧바로 상담창구를 찾아 어떻게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지, 소상공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직접 듣고 격려했다.

기업은행 남대문 시장 지점은 소상공인이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상담 홀짝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뉴스1
기업은행 남대문 시장 지점은 소상공인이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상담 홀짝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뉴스1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마찬가지로 '상담 홀짝제'를 적용했다. 예컨대 대표자가 1971년생일 경우 홀수일, 1972년생이면 짝수일에 상담받을 수 있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물어본 뒤 인근 주민센터로 발길을 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기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만난 한 의류 상인은 "정말 장사가 안된다"며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해서 상담하러 왔는데, 필요한 서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여기서 받은 안내서 대로 준비하면 되니까 상담 받으러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수산시장 종사자들이 밀집된 기업은행 노량진지점의 경우에도 소상공인들이 영업점에 대거 몰리지는 않았지만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은행 을지로3가 지점에서 만난 소상공인(식당 운영)은 "문의전화했더니 계속 통화중이어서 직접 왔다"면서 "신용등급이 낮다고해서 기업은행에 가보려고 한다. 거기는 신용등급이 조금 더 낮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했다. 정부 방침상 신용등급 1~3등급은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받을 수 있고, 4~6등급은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노량진 지점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송상현 기자 © 뉴스1
기업은행 노량진 지점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송상현 기자 © 뉴스1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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