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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파바로티' 김호중의 도전' "미스터트롯' 원 없이 다 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4-02 08:00 송고
김호중/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파바로티'가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TV조선(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거머쥔 성악가 김호중(29)은 압도적인 노래 실력으로 성악과 트로트라는 다소 이질적인 두 장르를 모두 장악했다.

김호중은 2009년 SBS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일명 '문제학생'이었더가 노래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 김호중은 세종음악콩쿠르, 전국수리음악콩쿠르 등에서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며 실력을 뽐냈고 한양대 성악과 재학 시절에는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음악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2013년에는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포부를 담아 첫 싱글 '나의 사람아'를 낸 바 있다.

그러던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성의 '태클을 걸지 마'를 통해 올하트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무정부르스' '짝사랑' '고맙소' 등의 무대로 호평을 얻었다. 간발의 차로 진·선·미에는 들지 못했지만 등수는 상관없었다는 김호중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방송에서 정장을 입고 나왔던 그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미스터트롯'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와 소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김호중/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스터트롯'을 마무리하고 어떻게 지냈나. 소감을 말해달라.

▶마지막 녹화 끝나고 지인들께서 연락이 많이 왔다. 고생 많았다, 축하한다고 해주신다. 고향이 경상도여서 언제 내려오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지금은 내려갈 수가 없으니 영상통화로 인사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다. 잘 쉬고 있어서 목도 괜찮다. '미스터트롯'이 끝났는데 시원하고 속이 후련한 느낌이다. 제 안에 있는 모든 걸 숨김없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목적지에 잘 내린 느낌이다.

-최종 4위를 기록했는데 어떤가.

▶무엇보다 7인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억이다. 어떤 트로피보다는 사람들 마음속에 제가 있다면, 마음속의 트로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원 없이 다 한 것 같다. 도전하고 싶었던 걸 해서, 후회가 없다.

-처음 도전할 때 목표가 있었나.

▶'미스터트롯'은 경연이니까. 성악 콩쿠르도 많이 경험해와서 1등을 목표로 삼고 왔다. 사실 누구나 1등을 꿈꾸며 도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션이 진행될 때마다 순위에 대한 목표가 점점 없어졌다. 무대에서 불러본 적 없는 곡들로, 처음 무대에서 부른 건데 너무 재밌더라. 방송을 안 해봐서 부담감도 컸는데 무대를 할수록 성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졌다. 그래서 나름대로 무대에서 부르고 싶은 곡을 찾아가는데 더 몰두했다. 그런 곡을 찾아낼 때 더 성취감이 있었다. 방송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전할 수 있는 게 행복했다.

-성악가로 활동을 해오다가 갑자기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무 살 때 유학을 가서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했다. 처음엔 독일에서 공부하다가 이탈리아에 갈 기회가 생겨서 가게 됐다. 전 도전하고 모험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기회가 생기면 바로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가서 대가를 만났다. 그 선생님은 연세가 90세이신데도 현역인 것 같더라. 그 선생님과 밥 먹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묻더라. 안드레아 보첼라, 파바로티 등을 좋아했는데 그분들이 대중들과 가깝게 지낸다. 그래서 그분들처럼 콘서트도 하면서 대중과 가까운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은연중에 얘기했다. 대중성 있는 성악가가 되고 싶은 걸 늘 생각해왔다. 몇 년 동안 고민하면서 혼자만의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가 '미스트롯'을 보게 됐는데 '미스트롯'에도 제가 가진 고민을 똑같이 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대중들에게 저렇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JTBC '팬텀싱어'처럼 성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지만 제 베이스가 성악이기에 도전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제가 옛 가요들을 좋아한다. 포크송을 너무 좋아해서 '미스터트롯' 공고 떴을 때 지원서를 바로 냈다. 제가 신청순으로 10명 안에 들 정도라고 제작진이 말씀해주셨다.(웃음) 성악가 김호중이 아닌 노래하는 김호중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서 '미스터트롯'에 나왔다.
김호중/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태클을 걸지 마'가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선곡한 이유가 있나.

▶'태클을 걸지 마'는 20대 초반에 들은 노래다. '미스터트롯' 준비하면서 다시 레슨을 받진 않았고, 그 곡이 제 '18번' 같은 노래다. 이전부터 성악가들끼리 모여서 노래방 가거나 할 때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가사도 너무 좋고 재밌지 않나. 그래서 '미스터트롯' 때도 이 곡을 선곡했다. '올하트' 나왔을 때 든 생각이,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온 게 엇나간 것은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고생했다는 의미로 불러줬다. 무대에선 처음 불렀는데, 하필 진성 선생님이 바로 앞에 계셔서 엄청 긴장됐다. 사실 무대 오르기 전까진 마스터분들이 누구 계신지도 전혀 몰랐다. 그래도 올하트 받으니까 '용기를 잘 냈다' 싶더라. 그래서 울컥한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무대인 '고맙소'도 특별했을 것 같다.

▶물론 매 무대가 특별한 기억이고 경험이다. 그래도 '고맙소'는 정말 마지막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 몇 년 전에 우연찮게 이 노래를 들었다.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제가 힘들 때마다 등을 토닥여 주시면서 '괜찮아'라고 하시면서 같이 울곤 했다. '고맙소' 가사가 너무 저와 선생님 이야기 같더라. 선생님께서 제 무대를 직접 보시진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안 계셔서 조금 편하게 부른 것 같다.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고맙소' 부르고 다 끝나니까 속이 후련하더라. 선생님께서도 '무대 잘 봤다.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네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경연을 펼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저는 춤에 대해 가장 아쉬웠다.(웃음) 팀 미션 때 춤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 사실 처음에 도전할 땐 춤을 1도 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이대팔'부터 하지 않았나. 춤은 아니지만 율동을 했다. 제 자신이 너무 아쉬웠다. 안무 트레이너 선생님도 제 웨이브를 40분 넘게 봐주셨는데 웨이브는 될 수 있으면 하지 마라고 하셨다. 하하. (이)찬원이와 일대일 대결을 했는데 비슷한 것 같지 않았나. 사실 그날 진짜 최선을 다했다. 10년 춤출 것을 여기서 다 춘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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