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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장관 1년]①제2 벤처붐 '최대 성과'…브랜드K·스마트공장도 '호평'

삼성전자·현대차 등 11개 자상한 기업, 가치삽시다 캠페인 성과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심언기 기자 | 2020-04-01 04:30 송고 | 2020-04-01 09:42 최종수정
편집자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오는 8일로 취임 1년을 맞이 한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의 야심작이다. 홍종학 초대 장관에 이어 2대 수장에 오른 박 장관에겐 '중기부'를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부로 승격한 이유를 성과로 증명해야만 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경제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고사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임무까지 주어졌다. 숨 가빴던 박 장관의 1년을 되돌아봤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유니콘 도약 서포터즈 출범식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유니콘 도약 서포터즈 출범식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제2벤처붐이 왔다"고 선언했다. 2019.11.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벤처 투자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2~3년 후 지금 뿌린 씨앗들이 싹을 틔우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1년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돌아온 답이다. 관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제2 벤처 붐'을 이끌었다는 점에 가장 좋은 점수를 줬다. 
스마트 공장 보급으로 중소기업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만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브랜드K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열어준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창업·벤처 4조 시대…"제2벤처 붐이 왔다"

"제2벤처 붐이 왔습니다"
박영선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KOREA 벤처투자 SUMMIT 2019'에서 대내외에 선언한 말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제2벤처 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는 4조27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3조4249억원)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4조원을 넘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2년만에 1.8배 투자 금액이 증가했다. 매년 조단위 숫자가 바뀔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엔젤투자 역시 18년 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엔젤투자는 55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제1벤처붐 시절의 엔젤투자액(2000년, 5493억원)을 돌파했다.

창업·벤처 업계에서도 이같은 제2벤처 붐에는 박 장관의 공이 크다고 인정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박영선 장관 취임 후 1년 동안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유니콘 기업 수가 11개에 이르렀다"며 "양적 성장과 함께 제2벤처 붐을 이끌 수 있는 기틀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여성벤처기업협회 관계자 역시 "박 장관 취임 후 적극적인 행보로 정부의 관심과 의지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며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여성 창업지원과 함께 △기술기반 여성창업 위한 사업 신설 △여성벤처펀드 확대 조성 △여성벤처창업 성장주기에 따른 정책을 펼쳐 업계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기업법과 벤처투자법이 개정돼 민간 중심 벤처 생태계 조성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지난해 8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에스비비테크(SBB)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유망 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19.8.30/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지난해 8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에스비비테크(SBB)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유망 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19.8.30/ ©뉴스1

◇ 중소기업 "'스마트공장'·'브랜드K'로 4차산업혁명·일본 수출 규제 극복"

박영선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구조적 변화, 일본 수출 규제라는 대외적인 악재가 겹친 중소기업계에 '스마트공장'과 '브랜드K'라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을 통해 중소기업도 IT 기술을 접목하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브랜드K를 통해서는 제품만 우수하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박 장관은 경제4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와 국내 1위 기업 삼성의 참여를 끌어내며 많은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국회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라고 불리던 박 장관이 지난 1년 동안은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삼성 최고경영자(CEO)들과 머리를 맞댔다. 

스마트공장 도입의 긍정적 효과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생산성 30.0%↑ △불량률 43.5%↓ △산업재해 22%↓ △기업당 고용 3명↑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또 박 장관은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랜드K'라는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브랜드 K'는 중기부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과 품질을 보장해 주는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다. 유통 MD와 브랜드 전문가, 성능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혁신성 △경쟁력 △실용성 △안전성 △시장 잠재력을 꼼꼼히 따졌다. 기업의 비전과 철학이 건강한지도 평가대상이다.

실제 브랜드K로 선정된 업체들은 수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피부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나인테일즈를 만드는 기베스트는 브랜드K 선정 후 수출이 20배 증가했다. 또 블루투스 방식의 웨어러블 포인터 마우스를 생산하는 골무트리는 브랜드K 선정 후 미주 및 동남아 시장에서 250만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기서철 기베스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브랜드K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K 덕분에 수출이 지난해 대비 20배 늘었다"며 "브랜드K가 중소기업이 수출할 때 가장 확실한 보증서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9일간의 빛나는 크리스마스 마켓 가치삽시다 2019'에서 소상공인 방송 오픈스튜디오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9일간의 빛나는 크리스마스 마켓 가치삽시다 2019'에서 소상공인 방송 오픈스튜디오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소상공인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자상한기업·가치삽시다·소상공인 온라인화 등"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박영선 장관이 1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많이 외친 말이다. 특히 박 장관은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세뇌를 당할 정도로 이 구호를 강하게 외쳤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이 작지만, 연결하면 그 누구보다 강한 힘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실제 박 장관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작은 것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자상한기업'·'가치삽시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자상한 기업'이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의 줄임말로 중소·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과 상생협력해 혁신성장과 지원에 앞장서는 대기업 또는 공기업을 뜻한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총 11곳의 대기업·공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연결해줬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관련 대기업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하여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해주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자상한 기업과 맺고 나서 애프터 서비스(A/S)도 하고 있다"며 일회성·단기성 정책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 돼야 한다고 힘을 싣고 있다.

또 박 장관은 1년 동안 소상공인들의 판로 지원을 위해 '가치삽시다'라는 슬로건을 건 행사를 많이 열었다. '가치삽시다'는 가치(valaue)와 같이(together), 사다(buy)와 살다(live)의 중의적 표현으로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서울 신촌에서 열린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온·오프라인 판매전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총 5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에서 38억원, 오프라인서 4억5000만원, 왕홍들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장관은 올해 '스마트상점'·'스마트서비스'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온라인 사이의 '연결'을 집중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넘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의 온라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역대 최대인 2조5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공고했다.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에 맞춰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소상공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온라인 지원 예산은 313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에도 온라인 지원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돼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0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0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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