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 괜찮아요" 마스크도 없이 번화가 모이는 젊은이들

개강 연기까지 했건만, 대학가 카페엔 노트북 든 학생들로 붐벼
술집·PC방·당구장 '사회적 거리두기' 공염불…감염 매개체 우려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0-03-24 14:57 송고
정부 및 지자체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대전 둔산동의 한 거리에는 네온사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정부 및 지자체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대전 둔산동의 한 거리에는 네온사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주말도 아닌 월요일인 23일 밤 오후 8시, 대전시내 번화가인 둔산동 일대는 청년들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지부를 찍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마크스도 쓰지 않은 상당수 청소년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술집과 커피숍 당구장 모두 붐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듯 한 모습이다.
인근 PC방이나 노래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준 건 사실이지만, 최고의 공포로 인파가 끊겼던 한달 이전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정부 및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젊은이들에게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WHO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각계 모든 연령층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길에서 만난 A씨(24)는 “대전은 확진자가 많은 편도 아니고, 있더라도 여기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사람은 걸려도 그냥 지나갈 수 있다고 들었다. 불안하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데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서고 있다”며 “조심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학가 인근 카페 역시 학생들로 활기가 넘친다. 교육부가 개강을 미루면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는 양상이다. 노트북을 들고 나와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청년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면서 이들이 감염병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는 청년층 확진자 중 위중 환자가 적은 만큼 면역력이 강해 모르는 사이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24일 오전 종교시설 등에 운영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데 이어 학원,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적용시설에 포함하기로 하는 강경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자체의 선택에 따라 적용돼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는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종교·다중이용·집합시설 등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시민 의식까지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는 가급적 외출 자제나 다중이용시설의 휴업 권고를 통해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일상에 강제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다만 코로나19를 다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가급적 지침을 따라줄 것을 거듭 강조하고 전파하고 있다”며 “체육시설이나 유흥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는 되도록 휴업을 권고하겠으나 강제성이 없어 운영한다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지도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guse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