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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등 '26만 시청자'도 수사…n번방 '갓갓' 추적중(종합)

정예 수사관·해외주재관 투입…FBI·美국토수사국 공조
갓갓, 비밀방에 영상 유포 "공범수사로 수사망 좁혀"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서혜림 기자 | 2020-03-23 14:37 송고 | 2020-03-23 21:36 최종수정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2020.3.19/뉴스1 © News1 이비슬 기자

경찰이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인 일명 '박사방', 'n번방' 등의 단순 시청자들도 최대한 수사할 방침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박사방 운영진 '박사' 조모씨에 앞서 텔레그램상 성착취 영상 유포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의 유력 용의자도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앞서 이뤄진 정례 서면 답변자료 형식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우선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채팅방에서 '좋은 게 있으면 보내봐라', '올려봐라' 등 교사, 방조한 이들을 조사한 뒤 단순 관전자 등도 특정될 경우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비밀방에 시민단체와 기자들의 취재목적 입장, 수사관 잠입 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판단은 수사로 특정된 인원을 모두 들여다본 뒤 (피의자를) 판별해도 늦지 않는다는 의미로, 경찰의 강경한 수사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사방, n번방과 같은 텔레그램 비밀방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개에 이르면 이들 방에 참여한 이들은 단순 합산으로 26만명가량 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중복을 고려해도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의 설명이다. 

경찰은 불법 촬영영상을 올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위해 텔레그램 측과 온라인으로 접촉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정예 사이버테러 전문수사관 6명을 투입해 '텔레그램 수사지원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각 국가로 파견나가 있는 해외주재관 역시 수사에 동원된 상태다. 경찰은 텔레그램과 관련한 수사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공조할 계획이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 위치가 특정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지만 다각도 방법을 통원해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본사를 찾게 되면 외교적인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2013년 발매시부터 보안성을 강조하며 서비스해 왔다. 개발자의 사무실 위치나 서버 위치도 비밀에 부친 상태다.

경찰은 이외에도 각 지방경찰청 사이버 성폭력 수사팀에서도 해당 범죄를 수사, 중앙과 지방의 '투트랙' 추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n번방 운영진으로 알려진 '갓갓'도 이런 수사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다만 컴퓨터나 IP가 특정되더라도 차명, 가명, 명의도용 등을 이유로 들며 '내가 아니라 친구가 썼다', '아들의 친구도 다녀갔다' 등 빠져나갈 수 있어 경찰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특정됐다고 해도 검거하면 달리 나올 수가 있어 (특정한 자가) 갓갓이 분명하다고 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DB

갓갓은 성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n번방은 2019년 2월부터 9월까지 갓갓에 의해 운영됐고 텔레그램 안의 8개의 방이 있어 수백개의 피해자 영상들이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총 124명을 검거했고, '박사' 조씨를 포함한 18명을 구속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8일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23일 오후 2시20분까지 227만6814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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