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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초등생, 25개월 딸 성폭행 했다"…국민청원 글 공분

경기남부경찰청 내사…青에 청원인 정보공개 요청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2020-03-22 19:00 송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25개월 딸이 초등5년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2일 내사를 진행 중이다.(청와대 게시판 캡처)© 뉴스1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25개월 딸이 초등5년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2일 내사를 진행 중이다.(청와대 게시판 캡처)© 뉴스1

25개월 된 딸이 초등학교 5학년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해당 학생과 부모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공분을 사면서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25개월 딸이 초등학생 5학년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원에 게재된 글 이외 정보가 없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특정할 근거가 없다"며 "내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청와대 측에 청원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며 두 딸을 양육하는 청원인 A씨는 지난 20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주민의 아들이 자신의 25개월 된 딸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8일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왜 아프냐고 물었더니 '오빠(초등5년생)가 때찌했어, 때찌 했어'라고 했다"면서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여자의 생식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니 빨개져서 그곳이 부어있는 걸 눈으로 확인했는데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이웃간 교류가 있어 좋게 해결해 보려고 했는데 아이의 부모의 대응이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이 사실을 초등생 부모에게 전달했지만 '아빠 없이 혼자 자라 외로워서 스스로 기저귀를 내렸다'는 답변울 해왔다고 했다.

또 '아이가 놀다 그런거 같다' '요즘 애들은 성장이 빠르다' '당했다는 증거있냐' 등 적반하장 식의 응대에 더욱 억울하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사건은 초등학교 5학년생이 하룻밤 자기 위해 A씨 집으로 놀러왔던 지난 17일에 발생한다.

당시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기를 빌려달라는 아이의 말에 A씨는 충전기를 직접 꽂아주고 작동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봤는데 성인어플이 설치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초등5년생 휴대전화에서 봤던 것(성인어플)이 갑자기 떠올라 믿고 싶지는 않지만 자꾸 연관지어 머리에 떠올라 힘들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의 소견은 아이의 소음순 쪽에 상처가 생겼고 날짜를 잡아 정밀검사를 받아보자 하셨다"며 "3살 아이를 성추행한 초등5년생 부모의 잘못인지, 제 딸 아이의 잘못인지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 부모의 응대, 딸의 정신적 충격과 상처 등 초등5년생 부모와 그 학생의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한편 A씨가 올린 해당 글은 22일 오후 6시 기준, 33만3435명이 동의를 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게 되면,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은 청원종료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답변을 해야 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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