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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더다] 영빈 "'굿 가이' 1위 후 눈물…지금이 SF9 터닝포인트"(인터뷰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3-21 05:35 송고 | 2020-03-21 14:32 최종수정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아 왔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첫 주인공은 9인 보이그룹 SF9의 영빈(27·본명 김영빈)이다.
그룹 SF9  © News1 김진환 기자
그룹 SF9  © News1 김진환 기자
그룹 SF9(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유태양 휘영 찬희)의 중심을 잡는 이는 리더 영빈이다. 연습생 때부터 리더 역할을 해온 그는 수년간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고, 이제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들에도 인정받는 '찐 리더'가 됐다. 

9명의 멤버가 속한 아이돌 그룹을 이끄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담감은 없을까. 영빈은 "한 명의 낙오 없이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신경을 쓰게 된다"면서도 "멤버들이 각자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일을 해서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라고 해 팀원들에 대한 돈독한 신뢰를 드러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데뷔 초 영빈은 '엄격한 리더'였고, 이로 인해 멤버들과 투닥거리기도 했다. 고민 끝에 멤버들과 대화에 나선 그는 팀 활동이 매끄럽게 이어지려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영빈과 멤버들은 말없이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비 온 뒤 땅이 단단히 굳어진 셈이다.

지난 2016년 데뷔한 SF9은 빠르게 빛을 보진 못했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팀 리더로서 멤버들을 다독이며 활동을 이어가기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영빈은 "오히려 늦게 빛을 본 덕분에 잘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지 않았나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초 '굿 가이'(Good Guy)로 처음 음악 방송 1위를 했을 때를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꼽으며 "그땐 정말 감탄사밖에 안 나왔다"고 행복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SF9의 '터닝 포인트'라며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 앞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영빈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SF9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자랑하기 바빴다.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커 보인다고 하자 "내게는 SF9이 너무 소중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영빈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SF9의 우정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은 그 안에 편안하게 녹아드는 리더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는 리더다】 영빈 "'굿 가이' 1위 후 눈물…지금이 SF9의 터닝포인트"(인터뷰①)에 이어>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리더로서 SF9의 매력을 자랑해보자.

▶멤버들 자랑을 하고 싶다. 다원이는 센스가 있다. '드립'을 잘 치는데 그걸 재미있게 잘 살린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만날 말한다. 인성이는 우리 팀 '평화의 중심'이다. 이 친구 덕분에 평화가 유지된다. 재윤이도 진짜 재미있는 친구인데, 울렁증 때문에 그게 가려져 있어 아쉽다. 연습실에선 진짜 웃기다.(웃음) 로운이는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 보이'다. 말할 것 없이 좋은 사람이다. 주호는 일벌레다. 작곡을 정말 열심히 하는 '숨겨진 보석'이다. 태양이는 정말 연습을 열심히 한다. 춤선도 노력으로 예쁘게 만들어낸 거다. 숙소에서 스트레칭도 꾸준히 한다. 휘영이는 순수하며 자기애가 넘치고, 찬희는 자신감이 있어서 좋다.

-멤버들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팀워크가 끈끈해 보인다.

▶데뷔 전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지 않았나.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서 멤버들끼리 말을 안 해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겠는 느낌이 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팀에 위기의 순간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데뷔한 뒤에는 없었고, 연습생 때는 한 번 있었다. 그때가 아마 공휴일이었는데 우리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연습을 안 하고 마피아 게임을 했다. 반항 아닌 반항을 한 거다. 그게 회사 분들에게 들켰는데, 화가 많이 나셨는지 다 나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짐을 싸서 캐리어를 들고 회사 앞에 모였더니 진짜 짐 싸서 오냐고, 다시 숙소로 가라고 하셨다.(웃음) 그때는 정말 쫓겨나는 줄 알고 무척 떨었다. 그 이후에 큰 위기는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
그룹 SF9 SNS © 뉴스1
그룹 SF9 SNS © 뉴스1
-지난해에는 드라마에 출연한 멤버들 덕분에 '찬희 그룹', '로운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로 인해 소외감을 느낀 멤버도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다독였는지.

▶정말로, 애초에 멤버들이 그런 것에 대한 박탈감이 없다. 우리 팀원들은 각자 원하는 목표가 뚜렷하게 다르다. 다원이는 예능, 주호는 작곡 이렇게 각자 주력하는 분야가 달라서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SF9은 한 번에 빵 터진 그룹은 아니다. 한 계단씩 성장해 빛을 봤는데, 그 속도가 더뎌 힘들진 않았나. 

▶멤버들끼리 '성적이 좋았으면'이라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큰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었다. 일단 회사에서 계속 앨범을 내줬다. 우리가 음원 차트에 진입도 못하고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계속 음반을 내주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해외 공연의 기회도 많았다. 만약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일까지 없었다면 암울했을 텐데, 앨범도 나오고 공연도 많으니까 새로운 목표가 계속 생기더라. 그러다 보니 크게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늦게 빛을 본 덕분에 잘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드디어, 데뷔 4년 만에 정규 1집 타이틀곡 '굿 가이'로 1위를 했다.


▶그때는 정말… 감탄사밖에 안 나왔다. 멤버들이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 '찐 행복'이었달까. 아마 로또에 당첨되면 그런 얼굴이 아닐까 싶었다.(웃음) 다원이는 울다가 웃더라.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가장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있나.

▶KBS 2TV '뮤직뱅크' 경주 특집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생각난다. 신인 때였는데 그날 비가 와서 무대가 미끄러웠다. 점프하면서 춤을 춰야 하는데!(웃음) 그 무대를 소화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도 많았고, 여러 가지를 배웠다.

-'가족을 늘립시다'라는 팀 구호가 인상적이다.

▶예전에 다원이가 브이라이브를 진행하다가 팬들이 많아진 걸 보고 '가족을 늘립시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게 반응이 좋아서 구호로 쭉 쓰게 된 거다. 다원이가 센스가 있다.

-SF9에게 지금은 어떤 시기인가.

▶터닝 포인트를 맞아 리프레시하는 시기다. 아무래도 그동안은 부정적인 것들이 많이 끼어있었다. 성적도 그렇고. 하지만 이번 앨범을 계기로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나부터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어떤 리더로 평가받고 싶은지.

▶사람들이 봤을 때 편안한, 자연스러운 리더이고 싶다. 내가 뭔가 한다는 걸 드러내기보다, 연차가 쌓여서 과거를 돌아왔을 때 '리더가 많이 노력을 했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팀의 영원함. 만약 무대에 못 오르는 순간이 오더라도 멤버들과 밖에서 만나 서로 맥주 한 잔 하는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멤버들과 계속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라디오 DJ에 한 번 도전해보고픈 바람이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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